Coffee Time

Coffee Time

학창 시절 빨리 성인이 되고 싶은 마음에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다방 출입을 하였고

대학 입학 후 기다렸다는 듯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비록 필터도 없는 제일 싼 ‘새마을’ 담배였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성인이 된 존재감을 나타내기에 충분했다.

어디 그뿐인가.

고교 시절 내 집 드나들듯 하던 탁구장은 뒤로하고

당구장, 볼링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한다고

포장마차, 대폿집을 전전하며 지내기도 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60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젊음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머리카락도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고,

IT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발달하여

따라잡기엔 이미 버거울 지경이며

사고체계 또한 이해 못 할 정도로 기준도 애매하고…

 

최근 시카고대학의 뉴가튼 교수는

노년에 대해 발표한 것이 있는데

“오늘의 노인은 어제의 노인과 달리 건강하고,

노련하고, 훨씬 젊다”라고 하면서

55세 이상 75세 미만의 세대를 YO(Young Old),

젊은 고령자라 하였고

75세부터 85세 미만을 OO(Old Old),

85세 이상을 Oldest 세대 즉 초고령자로 구분하였다.

또한, 지금의 나이에 0.7을 곱하면

한 세대 위의 나이 감각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YO 세대 딱 중간에 있다.

 

굳이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가져본 적이 없다.

다만, 가족이나 이웃에게 짐이 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까지만

사랑 나누며 살다가 미소 띤 얼굴로 떠났으면 좋겠다.

 

이 저녁도 그윽한 커피 향을 느낄 수 있어 참 행복하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