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이라더니 석유 대신 헬륨?
헬륨 국제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헬륨 탐사 회사들이 알버타에 몰려들고 있다. 시추를 위한 땅을 확보하는 데 경쟁이 붙었다는 소식이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땅을 구하러 서두르는 형국이다”라고 캘거리에 본사를 둔 Avanti Energy의 크리스 백커(Chris Bakker) 최고경영자는 말했다. 이 회사는 남부 알버타에서 7,000 에이커의 땅을 최근 임대했고 미국 몬태나에서도 12,000 에이커를 임대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지난 12~18개월 사이에는 이 시장에 등장한 회사가 조금 있었다.”
오래전부터 알버타 땅속에는 많은 헬륨이 저장되어 있음을 지질학자들은 알고 있었다. 석유 시추가 이루어지는 곳과 같은 장소에 대규모 가스층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공기보다 가볍다는 이 기체는 지난 수십 년간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주로 풍선에 넣는 용으로밖에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의료용부터 시작해서 MRI 기계, 광 케이블, 컴퓨터 데이터 센터, 반도체 제조, 냉각 등에 쓰이면서 수요가 증가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동안 가장 큰 공급처였던 미국의 Federal Helium Reserve가 올해로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자 가격이 천정을 뚫고 솟구쳤다.
전망도 밝다. 현재 헬륨의 가격은 1,000 세제곱피트당 200~6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천연가스의 경우는 1,000 세제곱피트당 약 3달러이므로 엄청난 가격차이이다. 또한 가장 큰 소비국인 미국이 바로 옆에 있으므로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도 유리하다. 오히려 걱정은 캐나다 내에서의 경쟁이다. 사스카츄완은 헬륨 산업을 키우는 노력을 해왔고 지난달에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헬륨 정제 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캘거리에 본사를 둔 North American Helium이 소유하고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