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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태나 원주민의 백신 접종 제공, 다시 재개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에 규정을 따지는 행동은 좋은 말을 듣기 어려운 법이다. 미국 몬태나 원주민의 무료 백신 접종 제공이 미국과 캐나다 보건당국에 의해 갑작스럽게 중단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다시 재개된다는 소식이다.

알버타와의 접경 지대에 사는 미국 몬태나의 블랙풋(Blackfoot) 원주민은 4월부터 비정기적으로 캐나다인에게 무료 백신 접종을 제공해왔다. 원래는 알버타에 있는 같은 계열 원주민에게 제공했다가 일반인에게까지 확대한 것이었다. 원칙적으로는 14일의 자가격리가 필요하지만 이를 면제해주었고 그래서 멀리 토론토에서 찾아와서 접종을 받는 이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미국과 캐나다의 보건당국은 자가격리 규정을 위반했다며 이를 금지시켰다. 그래서 일부 알버타 주민들은 너무 야박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표했다. 그런데 갑자기 지난 주말에 원주민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서 백신 접종 제공을 6월 8일과 9일 양일간 시행한다고 알렸다.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1차, 2차 모두 제공하며 블랙풋 계열 원주민에게 우선순위를 준다고 적혀 있다. 장소는 레스브리지에서 남쪽으로 약 100 킬로미터 떨어진 Caraway 접경 지역이며 국경을 넘기 위해서는 여권이나 원주민 카드를 지참해야 한다. 백신 접종을 받은 이에게는 14일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서류가 제공된다고 적혀 있다.

캐나다 공중보건국(PHAC)은 즉시 성명을 발표해서 자가격리 면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칙적으로 미국에서 캐나다로 국경을 넘어오게 되면 14일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 캐나다 밖에서 치료나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캐나다 의료인의 서면 증언이 있고, 미국의 의료인이 치료나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서류가 있는 경우에 한해서는 자가격리를 면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