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만 5년 만에

디스타임 사무실을 이전하였다.

세월은 참 빠르다.

지금까지 몇 번을 이사했나 한 번 세어 보았다.

부모님께 들은 바에 의하면 태어나서 한 번,

내가 기억하기로 초등학교 시절 두 번,

중학 시절 두 번, 결혼 후 네 번,

이민 오고 나서 집 이사는 두 번,

그리고 사무실 이전은 이번까지 다섯 번째다.

참으로 많이 옮겨 다녔다.

 

여태껏 몰랐지만

이번에 이사를 하며

나는 가지고 있는 것을

과감히 버리지 못하는 성격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사할 때마다 많은 핀잔을 들었다.

이론은 이렇다.

5년 이상 거들떠보지 않은 것은

버리는 물건이라고.

그런데도  50년 이상 된

물건들까지도 이제껏 챙겨왔다.

왜냐하면, 한 때 아꼈던 물건들이기에….

하지만, 이번에 이사하면서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5년 동안 소중히 모아왔던 원본 신문들을

두 부씩만 남기고

마음은 아프지만 쓰레기통에 모두 넣었다.

 

정리하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두부씩만 남은 이 신문도

내가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결론을 내린다.

비우자!

물질도,

내 마음에 품었던 욕심도

모두.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