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알버타 기후
알버타의 계절은 좀 극단적이다. 겨울은 -30도 밑으로 내려가는 강추위를 보이고, 여름은 +30도 위를 넘나드는 더위를 과시한다. 그래서 계절이 바뀌는 시점의 날씨는 좀 황당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낮에는 웃통을 벗고 땀을 뻘뻘 흘리며 잔디를 깎았는데, 오후에 비가 오더니, 저녁에는 눈보라가 치는 식이다.
지난 주에는 30도가 넘는 더위가 갑자기 찾아와서 주의보가 내려질 정도였다. 햇볕이 쨍하고 열기가 후끈한 여름 날씨에 어울리지 않게 밴프 지역에는 홍수주의보도 내려졌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에 홍수라니 이 역시 황당하지만 더위로 인해 로키 산맥의 눈이 갑자기 녹기 때문이었다.
“지난 4~5일 동안 강이 급격히 불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초당 35 세제곱미터였던 흐름이 초당 300 세제곱미터로 증가했다”라고 밴프 마을의 응급 관리 책임자는 말했다. 이로 인해 일부 산책로는 물에 잠기기까지 했다.
한편, 4일(금) 캘거리시는 보우강에서 보트 타기를 일시 금지시켰다. 불어난 강물로 인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강에 가까이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