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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Wikimedia

연방정부의 가식을 지적하고 나선 가톨릭 성직자

1998년부터 2017년까지 남부 알버타 가톨릭 교구를 책임졌던 프레드 헨리(Fred Henry) 명예 주교가 저스틴 트루도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그는 연방정부가 원주민 기숙학교의 비참한 운영에 대한 책임을 로마 가톨릭 교회에게 모두 뒤집어 씌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가톨릭 교회가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는 것에 대해 “실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원주민 아이들의 희생과 관련된 국민의 비난을 피해 가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슬픔과 죄책감을 받아들이고 기숙학교에 참여한 것과 관련한 우리의 죄를 인정하려 노력하는 한편으로, 우리의 발표에 들어 있는 표현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정부 정책에 참여했다’라는 표현이다. 주된 책임은 반드시 연방정부가 져야 한다.”

헨리 명예 주교는 별도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교황이라는 카드를 쓰면 아주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교황과는 상관이 없다. 주교들이 다룰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주민 기숙학교들이 연방정부의 지원을 종종 받지 못했다면서 그로 인해 비극적인 결과가 빚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총리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도 헨리 명예 주교는 이 점을 지적했다. 그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의 최종 보고서에 나온 문구를 인용했다. “연방정부는 기숙학교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할 적절한 기준과 규정을 만든 적이 없다. 연방정부가 이런 기준을 정할 권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았다. 적절한 기준의 정하지 않은 점과 기숙학교들에 적절한 재정 지원을 하지 않은 점이 결합하여 불필요하게 많은 죽음이 발생했다.” 보고서는, 이런 무관심으로 인해 영양 부족, 의복 부족, 위생 불량, 환기 불량 등이 생겨 결핵으로 많은 희생자가 생겼다고 적고 있다.

헨리 명예 주교는 연방정부가 잘난 척 가식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종교적 지도자들의 도덕적 실패를 눈감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헨리 명예 주교의 공개서한에 대해 캘거리 대학교의 코라 보이저(Cora Voyageur) 교수는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원주민 기숙학교의 생존자이기도 한 그녀는, 기숙학교를 직접 운영한 교회의 잘못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회는 그런 일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할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종교적으로, 정신적으로 교회가 우월하다는 생각이 있었으며 커뮤니티 속에 있었던 것은 교회였다. 연방정부는 그렇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