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법

차별을 어떻게 대응해 나가면 좋을까?(3)

6월 17일 미국에서는 마르틴 루터 이후 노예 해방일로 기념되어 오던 6월 19일을  연방 공휴일로 제정하고, 6월(June)과 19일(Nineteenth)을 뜻하는 단어를 합쳐 ‘준틴스'(Juneteenth)로 부른다. 이날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을 선언하고 2년여가 지난 1865년 6월 19일 텍사스에 마지막으로 해방의 소식이 전해진 것을 기념한다. 지난해 5월 백인 경찰의 무릎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목을 눌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2021년 오늘날,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인 흑인 인권 개선을 위한 시위가 확산되고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5년 만에 노예 해방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했다.

 

준식스틴스 데이는 흑인 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기념일 지정이 동양인을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 자신도 유색인종의 일원으로서 권익 향상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았다. 이와 더불어, 차별은 인종뿐 아니라 타인을 향한 여러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혹시 나는 어떤 대상을 향해 고정 관념이나 차별 또는 차등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마음으로 오늘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생각해 볼 것들

 

스스로를 돌아보기 

누구나 다른 민족이나 인종, 혹은 타인에게서 보이는 다름을 두려워하거나 그들을 마주하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 이런 경향이 타인과 관계를 맺는 걸 힘들어하는 데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나와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아 불편함을 느낀다고 가정해 보자.

– 그때, ‘내가 왜 그렇게 느끼는 걸까?’,  ‘특정 집단에 속하는 사람과 과거에 어떤 일이 있

었나?’,  ‘누군가 그 상대에 대해 이런 태도나 편견을 가질 만한 이야기를 했던가?’하고

돌아볼 필요가 있다.

– 다시 말해, 상대를 고정 관념이나 편견을 가지고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러한 태도는

본인이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위에서

이야기했던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 주어야 한다.

 

• 타인을 개개인이 아닌 피부색이나 문화의 차이로 구분 지어 차별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니면 그에 상관없이 모두를 똑같이 대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피부색에 관계 없이 상대방의 배경이 되는 문화적인 요소들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황을 생각하고 사람을 생각하면 된다.

 

• 아래는 본인이 가진 고정 관념과 편견을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하버드 대학에서 만든 무료 온라인 웹사이트다. 인종, 피부톤, 아시아인, 종교, 아랍-무슬림 외 세분화 된 다른 집단에 대한 것들을 볼 수 있는데, 원하는 걸로 선택해 테스트를 볼 수 있다.

– https://implicit.harvard.edu/implicit/takeatest.html

결론적으로는 ‘나’의 고정 관념을 타파하는 과정을 일종의 대처법으로, 본인이 가진 고정 관념과 편견들을 깨닫고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이로써 그것들을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익숙해지기

 

인종 차별을 지양하는 방법들 중 하나는 ‘다름’에 익숙해지고 그것을 존중하는 것이다. 앞서 다루었던 차별의 원인들 중 하나가 ‘내집단(동류집단)을 만들고 그 안에서 안도와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라는 것을 함께 알아보았는데, 그에 관한 몇 가지 해결책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그들에 대해 질문하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건 좋은

경험이 된다. 만약 관심 있는 문화권에서 온 친구를 사귀게 되면 조금 더 수월하게 배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정 관념 등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배

움으로써 고정 관념을 타파할 기회가 생기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 다양한 문화 축제에 참석하여 그 나라의 음식도 접해보고, 전통복이나 춤과 음악 등 어

떤 문화들이 우리와 닮고 또 다른지 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도

움이 된다.

 

신고하기

 

인종 차별 신고망 – 캐나다 내 통용 (한국어를 비롯한 다른 언어들로 신고 가능)

• 온라인 Online: https://act2endracism.ca/

• 문자 Text: 1-587-507-3838

– 수집된 정보들은 그 누구에게도 공유되지 않으며, 오직 기관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분석

해 계속되는 인종 차별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 따라서 경찰에게는 따로 연락이나 신고가 들어가지 않으니 긴급 시 꼭 911에 먼저 신

고를 해야 한다.

– 상황에 따라 꼭 경찰을 찾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보통 직속 상사 및

믿을 수 있는 동료에게 찾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인데, 이후에도 아무 조치가 취해

지지 않는다면 좀 더 윗선으로 찾아가 문제 해결을 촉구할 수 있다.

– 학교로 예를 들어보자면, 학교 선생님에게 문제제기를 했는데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는다면 그다음엔 상담 선생님, 교장 선생님 등 좀 더 영향력을 가진 ‘공적인 권위자’에

게 찾아가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정보 및 자료 제공: 김영인 사회복지사, 정리: 백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