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집 놔두고 돈 들여가며 두 딸 집 식구들과
실반 레이크 근처 캠핑장을 다녀왔다.
늘 느껴 왔듯이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집으로 돌아오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노래 가사도 기억난다.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그늘도 있고 샤워도 편히 할 수도 있고,
화장실 사용도 마음 편하고,
뭐 하나 찾기도 어렵지 않고….
그런데, 이렇게 불편하면서도
여행이나 캠프장을 다녀오는 것은
늘 같은 생활 속에서 못 느끼는
특별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첫째는 낯선 세계에서 느끼는 새로움일 것이고,
둘째는 지금껏 지내온 일들을
한 발짝 물러나 점검해 볼
기회의 시간이 아닌가 싶다.
이른 아침
시끄러운 새소리 때문에 일찍 기상하여
딸들 식구들과 인사 나누고, 세수도 같이 하고
커피 한 잔하고
호숫가에서 물놀이도 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고,
늦은 밤까지 모닥불 앞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그래도 못다 한 이야기는 내일로 미루고
단잠을 자기 위해
호롱불 켜진 각자의 텐트 안으로 들어간다.
2박 3일의 일정을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와
뒷마당에 앉았다.
쉴 곳, 먹을 것, 입을 것에 큰 문제가 없다면
주어진 하루가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라 여겨진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