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사소한 일로 엄청난 결과가 초래되는 경우를
참으로 많이 보아 왔다.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마라.’
박완서 작가는 ‘일상의 기적’이란 글에서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사소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이런 표현을 했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오히려 큰 사건의 일은 아예 체념하거나 아니면,
빨리 해결해 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소한 일은 두고두고 마음에 새긴다.
나 역시도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 것은
지극히 사소한 일들이었다.
아주 작은 의견 차이…
‘나와는 생각이 다르구나’라고 인정하면 간단한 것을
굳이 내 의견이 맞는다고 주장하다 끝내 상처를 입는다.
상대편에게는 더 큰 상처를 안겨주고…
그간 그렇게 비밀까지도 함께 소유했고
소중한 것 아깝지 않게 건네주고,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던 시간들.
그리 떠들썩하지는 않아도 인연이 있었기에 만났던
소중한 사람들.
사소한 일로 돌아서거나 외면치 말자.
어차피 세상 떠나면
모두 다 바람처럼 사라질 기억일 뿐인데.
영상 35도의 무더위를 피해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뒷마당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간간이 부는 바람이 더위도 식혀 주고,
마음도 한결 차분히 가라앉혀 주는 것 같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