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타주 1일부터 코로나 방역 규제 해제, 백신 접종 상위 5개국으로 살펴본 규제 완화
알버타주가 지난 1일부터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14일간의 격리 조치를 제외한 대부분의 코로나 방역 관련 규제를 해제했다. 시 의회에서 15일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결의한 캘거리를 제외하면 에드먼턴 등 대부분의 알버타 지역에서 이제 더 이상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할 필요가 없게 됐고, 직장 및 식당, 위락시설 등도 코로나 규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1차 접종만으로 규제를 푸는 것이 위험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와 권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영국, 미국, 이탈리아, 독일 등 캐나다를 제외한 백신 접종 선두 국가들의 사례를 통해 방역 조치 해제의 실효성을 살펴본다.
▶ 캐나다 1차 접종 세계 1위 = 한때 백신 공급 부족으로 백신 접종 레이스에서 뒤쳐지던 캐나다는 6월 말 현재 전체 인구의 67.8%가 1차 접종을 마치며 이 부분 세계 선두를 차지했다. 뒤를 잇는 것은 아스트라제네카를 개발한 영국(64.63%), 전 국민 의료 정보 제공을 미끼로 백신을 확보한 이스라엘(63.98%), 이탈리아(54.77%), 미국(53.48%), 독일(52.50%) 순이다.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국가로 순위를 바꾸면 이스라엘이 59.57%로 1위, 영국이 47.50%로 2위며 미국이 45.50%로 3위, 독일이 34.51%로 4위고 이탈리아가 29.06%로 5위, 캐나다는 25.57%로 5위권 밖이다.
알버타는 현재 전체 인구의 71% 이상이 1차 접종을, 34% 이상이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다.
▶규제 완화 실시한 영국, 미국, 이스라엘, 확진자 늘어 골치 =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 기준으로 세계 1, 2, 3위를 자랑하는 이스라엘, 영국, 미국이지만 정작 규제 완화를 시작한 뒤 확진자가 늘어나 골치를 앓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지난해 9월 23일 1만1316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며 국가적 충격을 받았고, 접종 후 국민들의 의료 데이터를 주겠다는 조건으로 화이자와 계약. 백신을 공급받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60% 이상의 인구에 접종한 나라가 됐다. 그 덕에 6월 초, 이스라엘에서는 며칠간 일일 신규 확진자 0명을 기록하는 등 코비드를 박멸한 나라라는 칭송도 받았다. 그러나 지난 6월 14일,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한 후 약 일주일 만인 21일 다시 코비드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기 시작했고 놀란 이스라엘 정부는 마스크 규제 해제 10일 만인 24일 다시 마스크 의무 착용을 지시했다. 이스라엘의 지난 6월 25일 신규 확진자는 208명으로, 인구 900만의 국가치고는 적지 않은 편이다. 한국에 비해 인구 대비 2배가 넘는 규모다.
영국 역시 백신 접종이 늘며 지난 5월 3일 신규 확진자가 1,597명으로 줄며 축제 분위기에 들어갔다. 한때 8만 명 넘게 신규 확진자가 나오던 것에 비하면 박멸을 눈앞에 둔 것 같았던 것. 신이 난 영국 정부는 5월 17일 실내 모임을 2가족 6명까지 허용하고 야외 모임은 30명까지 허용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고, 6월 중순께 모든 코비드 관련 규제를 풀겠다고 나섰지만 이후 확진자가 꾸준히 늘면서 지난 6월 25일 기준 하루 1만8185명까지 확진자가 치솟았다.
미국은 각 주별로 규제가 다 달라 일괄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지난 6월 13일 하루 9,143명까지 줄었던 신규 확진자가 25일 기준 1만5846명으로 50% 이상 뛰었다. 하루 30만 명이 넘게 나오던 시기에 비하면 천국 같겠지만 아직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
▶ 규제 지속 중인 이탈리아, 독일 확진자 수 감소세 계속= 반면 접종률은 조금 떨어지지만 별다른 규제 완화 조치 없이 가고 있는 이탈리아나 독일의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계속하고 있다. 한때 유럽의 골칫거리로 여겨질 정도로 코로나에 호되게 당한 이탈리아는 지난해 9월 하루 1만1316명의 신규 확진자를 내는 등 코로나 방역 후진국의 악명을 뒤집어썼지만 백신 접종과 방역 조치의 지속으로 6월 25일에는 하루 200명 선으로 확진자를 줄였다. 이탈리아는 지난 2020년 10월 이후 마스크 의무 착용을 지속 중이며, 최근 들어서야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를 논의 중이다.
독일의 경우도 지난 4월 14일 하루 3만2546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며 방역 실패 얘기가 나왔지만 이후 식당 야외 테이블에서도 코로나 음성 결과 확인서를 요구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와 백신 접종 독려의 결과 지난 6월 27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가 336명대로 떨어졌다. 이는 세계적인 방역 선진국으로 꼽히는 한국보다도 인구 대비 낮은 수치다. 독일은 지난 6월 5일이 되서야 식당 야외 테이블 이용 시 코로나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 규제를 해제했다.
디스타임 김재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