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을 어떻게 대응해 나가면 좋을까?(6)
팬더믹으로 동양인 혐오 범죄가 늘어나면서 유색 인종 차별로 인한 상황과 사건들이 캐나다 곳곳에서 발생하는 뉴스를 접했다. 외출 시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전염될 수도 있다는 염려뿐 아니라, 동양인으로서 혐오 범죄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공포심이 얹히면서 긴장하며 지내야 했다. 그러던 지난 4월 김영인 사회복지사를 통해 캘거리 다운타운에서 ‘ACT2 & Racism’ 집회가 있음을 알게 되어 참석하였다. 집회에는 원주민을 비롯해 많은 유색인종 커뮤니티에서 참가해 그동안 겪었던 차별의 사례를 발표하였다. 집회를 통해 이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차별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되었는데, 사회적 소수자로서 불공평한 상황을 인내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며,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임도 깨달았다.
지난 3개월 동안 다각적인 시각에서 생각할 수 있는 ‘차별’을 다루어 보았다. 김영인 사회복지사가 강의용으로 정리한 내용을 신문 지면에 올리기 위해서는 생략과 정리를 해야 했다. 게재를 마치며 김영인 씨와 온라인 만남을 갖고 생략된 내용 및 직간접적으로 겪은 차별 경험을 나눠 보았다.
백전희: 요즘엔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요?
김영인: 최근 동아시아인을 위한 단체를 새로 조직하려는 분들과 연락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번 집회 시 참여했던 ACT2ENDRACISM에 몸담았던 중국계 테레사라는 분이 주최한 것으로, 주로 동아시아인을 위한 정신 건강 관련 서비스를 연결하는 단체 조직을 위한 펀딩 신청 준비였습니다. 그분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좋은 일이다 싶어 참여했고, 펀딩 신청을 위한 리서치를 했습니다.
또한, 우리 한인회에서 동참할 수 있는지 물어와 구동현 한인회장님과 연결해 드렸습니다.
백전희: 한인회에서도 이와 관련해서 활동하게 되나요?
김영인: 이 일을 주관하는 테레사 씨에 의하면, 현 단계에서 한인회가 나서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관심을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백전희: 김영인 씨도 한인회 활동에 관심 있다고 하셨는데…
김영인: 제가 여러 가지 사회 활동을 시작하고 보니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공부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백전희: 지난 3개월 동안 김영인 씨가 보내 주신 내용을 읽어보면서 새삼 저 자신도 누군가를 차별할 수도 있음을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매주 정리해서 신문에 올리면서 곳곳에서 발생하는 유색인종을 향한 혐오 범죄가 더 눈에 띄었고 또한, 충격적이었습니다. 보내 주신 내용은 지난 회를 마지막으로 모두 끝났습니다. 내용 중 이성 친구를 사귐에 있어 다른 인종을 선택하는 조건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김영인 씨의 경우는 어떤가요?
김영인: 저라면 만약 누군가를 사귄다면 어떤 인종인지가 우선이 아니라 상대와 얼마나 대화가 통하는지 중점을 둘 것입니다. 또한, 사귀는 것이 반드시 결혼을 전제로 하는 사귐이 아니라 사귄 후 서로 마음이 통하면 어떻게든 결혼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백전희: 미국에서 공부하셨는데 그 지역이 특히 심했습니다.
김영인: 뉴욕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어 뉴스를 접하면서 남 일 같지 않았습니다.
특히, 뉴욕 퀸스에는 한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한국어만 하면서도 살 수 있을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 곳인데 그 지역에서 사건이 자주 발생하여 지인의 안부가 염려되기도 했습니다.
백전희: 저도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지만, 캘거리에서 살다 뉴욕 퀸스로 이사하신 분이 있어 관심이 갔습니다.
김영인: 묻지마 폭행이다 보니 더 두렵지요.
백전희: 캘거리는 비교적 잠잠해 보였습니다만, 집회에서 본 바로는 예외가 아니더군요
김영인: 지난번 집회 시 발표한 내용으로 보면 동양인뿐 아니라 이슬람교도를 향한 혐오 범죄와 차별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팬더믹 초기에는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주로 동양인이라 마스크를 쓴 사람을 타깃으로 한 집중 폭행과 차별을 전해 들었습니다.
– 대화는 다음 주에 계속됨…
대화에 참가한 이는 디스타임 백전희 기자와, 사회복지사인 김영인 씨로, 캘거리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후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학사와, 뉴욕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CCIS 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리: 백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