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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Statistics Canada / covid daily case

‘백신 너무 믿었나?’ 미・영・이스라엘 등 코비드 사망자 다시 증가세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급한 불을 끈 것으로만 보였던 미국, 영국, 이스라엘의 사태가 다시 심상치 않아졌다. 백신 접종률이 5~60%를 넘었다며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하는 등 방역 완화 조치를 취한 결과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가 하면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돌파감염 등으로 코비드 확진자가 다시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 게다가 ‘백신 효과로 확진자는 늘어도 중증화, 사망률은 감소할 것’이라던 기존의 전망과는 달리 코비드로 인한 사망자까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는 아직도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에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땐 미국, 영국 등에 비해 약 3개월가량 늦게 코로나 확진자 추세가 진행되는 만큼 10~11월쯤 되면 캐나다도 같은 문제에 봉착할 위험성이 있어 미리 대비가 필요하다

 

당초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은 ‘백신 선진국’이라 불릴 만큼 빠른 백신 접종으로 온 세계의 부러움을 샀다. 이스라엘은 화이자와 국민들의 의료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조건으로 계약했고, 미국은 자국 내 생산 백신의 수출 금지 조치, 영국은 자체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덕이었다. 덕분에 올 1월께 피크를 찍던 이들 국가의 코로나 확진자는 5~6월께까지 계속 감소해 왔다.

 

문제는 방역 조치를 해제하기 시작한 6월 중순쯤부터 불거졌다. 이스라엘의 경우 6월 초, 일일 신규 확진자 0명이 유지되면서 6월 14일부터 마스크 의무 착용 등 많은 방역 조치들을 해제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일주일 만인 21일 다시 코비드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기 시작했고 이스라엘 정부는 마스크 규제 해제 10일만인 24일 다시 마스크 의무 착용을 지시했지만 코로나 확진자는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이스라엘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인구 10만 명당 8.1명, 사망자는 0.017명 수준으로 늘었는데, 이는 한국(확진자 2.7명, 사망자 0.004명)의 약 4배 정도 되는 비율이다.

 

영국 역시 백신 접종이 늘면서 신규 확진자가 지난 5월까지 계속 줄어들었다. 자신감을 얻은 영국 정부는 5월 중순 실내 가족 모임을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이후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 17일 기준 영국의 코로나 일일 확진자 비율은 인구 10만 명당 64.2명으로 이는 지난 2월 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백신 접종 본격화 이전으로 돌아간 모양새. 코로나 일일 사망자도 0.061명으로 최저점이던 5월 말~6월 초 대비 6배가량 늘었다.

 

 

covid daily death

 

미국도 지난 6월 초께 인구 10만 명당 4.3명까지 줄었던 일일 확진자 수가 지난 17일 기준 9.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주에는 처음으로 미국 50개 전 주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처음 있는 기록이다.

 

코로나 사망자도 10만 명당 0.076명으로 소폭 늘었다. 이에 따라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버클리시, 라스베이거스 등을 관할하는 서던 네바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캘리포니아주의 새크라멘토 등 백신 접종자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던 미국 지방정부들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공공 실내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나섰다.

 

문제는 캐나다다. 미국, 영국 등이 지난 1월 코로나 신규 감염자 최고치를 찍고 있을 때만 해도 캐나다는 한발 물러나 있었다. 캐나다가 코로나 신규 환자 피크를 찍은 것은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4월의 일이다. 미국, 영국에 비해 코로나 유행이 늦게 오는 만큼 방역 조치를 해제한 지 3개월여 후인 10월~11월이 되면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미국, 영국과 같은 코로나 확진자/사망자의 증가를 맞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캐나다는 현재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당 1명으로 한국의 37% 수준에 불과하지만 사망자는 10만 명당 0.024명으로 한국보다 6배 높다.

 

디스타임 김재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