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방역조치 해제하는 알버타, ‘섣부른 방역 해제에 4차 웨이브 가능성’ 전문가들 경고
오는 8월 중순부터 코로나 확진자들은 더 이상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를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 또 심각한 증상을 가진 사람을 제외하면 코로나 검사도 받지 않게 되며 증상이 없는 접촉자들은 자가격리나 코로나 검사 없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모든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가 사라지는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알버타의 조치가 너무 이르다며 9월달에 4차 유행(4th wave)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실제로 알버타 주가 지난 7월 1일부터 대부분의 방역조치를 해제한 뒤, 7월 14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는 꾸준히 증가해 최근 일주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는 162명 선까지 치솟았다. 이는 알버타 인구 10만 명당 3.70명 수준으로, 최근 신규 감염자 수가 치솟아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며 비난을 받고 있는 한국의 10만 명당 2.99명보다 24% 정도 높은 수치다.
▶ 의무 자가격리, 마스크, 검사 모든 것 해제하는 알버타 = 이미 지난 7월 1일 캐나다 데이를 기점으로 실내 방문 금지, 공공장소 마스크 의무 착용 등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해제한 알버타 주정부는 오는 8월 16일부터는 확진자 및 밀접 접촉자 의무 자가격리, 대중교통 및 택시 등 마스크 의무착용, 의심자 코로나 검사 및 밀접 접촉자 개별 연락 및 검사 등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아직도 일일 확진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중증화가 진행돼 병원으로 실려 가는 사람이나 사망자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알버타 주가 8월 중순에 이같이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하면 알버타 주는 사스카츄완에 이어 북미 대륙 전체에서 방역조치를 해제한 두 번째 지방정부가 된다.
알버타가 이처럼 강하게 나올 수 있는 배경은 대규모의 백신 접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알버타 주정부에 따르면 알버타 주는 12세 이상 인구 중 75.8%가 1차 접종 이상, 12세 이상 인구 중 65%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 전문가들 “섣부른 조치, 4차 유행 부를 것” = 의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사스카츄완 대학의 전염병 및 공중보건학과 나짐 무하자린(Nazeem Muhajarine) 교수는 “힌쇼 박사의 방역 조치 해제 발표에 크게 놀랐다”며 “이건 성급한 결정이다. 아직 우리는 집단 면역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워싱턴 대학의 교수이자 대중 보건 전략 담당자인 알리 모크데드(Ali Mokdad)박사 역시 “(방역 조치를 해제하는 알버타와 사스카츄완 주의 이 같은 조치는) 지금 같은 시기의 큰 실수(a bad mistake)다”라고 말했다.
워싱턴 대학의 보건 척도 및 평가 연구소(The 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 : IHME)의 시물레이션에 따르면 알버타 주가 모든 규제 조치를 해제할 경우 9월달엔 4차 유행이 시작되고 10월 말까지 사망자는 최소 2,504명에서 최대 2,753명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 미 CDC “델타 변이 백신 돌파감염 커, 마스크 의무화 조치 고려해야” = 한편 미국 질병관리국은 델타 변이가 백신 접종자들 사이에서 돌파감염을 자주 일으킨다며 마스크 의무화 조치 재도입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지난 7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반스터블(Barnstable) 지역의 469명의 확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74%인 346명이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이었으며, 이 346명의 돌파감염자 중 79%인 274명이 기침, 고열 등 코로나 관련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CDC가 이 469명의 확진자 중 변이 여부를 확인한 133명 중 89%인 119명이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 없이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향으로 방역 전략을 수정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디스타임 김재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