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오늘은 닭들이 수난을 겪는 말복이다.

무더운 날씨와 함께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구름만 잔뜩 끼었지 비는 오지 않고 있다.

우산 장사는 비가 와야 좋고

아이스께끼 장사는 해가 쨍쨍해야 한다.

캠핑을 생각하면 맑은 날씨이어야 하는데,

잔디를 바라보면 비가 와야 한다.

지난해에는 밤에 비 오고

낮에 해가 떠서 참 좋았었다.

 

아마도 우리는 자신에게 유익한 일만

있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어디 인생이 그런가?

하지만, 가만히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비가 와서 좋았고 날씨가 맑아서 또한 좋았다.

캠핑하면서  비가 오면 비의 운치를 느껴보고

잔디가 메마르면 촉촉하게 축여주고…

비록 수도세는 좀 더 나오겠지만.

 

사실, 나는 비 오는 날을 무척 좋아한다.

수년 전 캠핑을 갔을 때

비가 몹시 많이 온 적이 있었다.

춥기도 했고 장작불 붙이기도 쉽지 않았지만

텐트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도 좋았고

헝겊에 싼 커피를 코펠에 담아

장작불에 끓여 마시는 그 맛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오늘 드럼헬러에는 비가 내렸다고 한다.

캘거리에도 시원하게 비 한번 쏟아지면 좋겠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