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국내 최초로 애니메이션 광고를 제작하였고,
한국 광고계의 선구자 역할을 담당하였던
문달부 대선배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
3년 전 캘거리를 방문하셨을 때
디스타임 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셨고,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대접하면서
광고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던 것이
마지막 만남이었다.
참으로 훌륭하신 선배님 이였다.
디스타임 신문에 선배님의 업적을
10여 차례에 걸쳐 올렸었다.
당시 사명감을 갖고 밤늦게까지
자료를 검토하고 정리하면서
정말 성심을 다해 취재하였다.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서 각자 처한 위치에서
몸부림치듯 열심히 살아왔을 것이다.
사명감 때문에 또는 생활고 때문에….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냥 좋아서 했고,
재미있어서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선배님도 그냥 좋아서 하셨을 것이다.
‘홍길동전’ 최초 애니메이션 제작자이신
신동우 화백님과도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밤새워 작업하셨을 것이고…
좀 전에 손자 생일을 맞아 캠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밤새도록 몰아치는 비바람에 추운 잠을 잤지만
이번 여정에서 큰 수확이 있었다.
이른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장작 피우는 나의 모습을
손자가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뭐 보고 있어?” 하고 물어보았더니
“할아버지는 장작을 잘 피우세요.”
내 손자도 매사 모든 일을
그냥 좋아서 했으면 좋겠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