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턴 대비 악화되고 있는 캘거리 아동의 충치 발생률, 수돗물에 불소 첨가해야 하나
불소를 수돗물에 첨가 안 하는 캘거리 어린이들의 치아 건강이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는 에드먼턴 어린이들에 비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캘거리 대학 연구팀이 밝혔다.
10월 18일 캘거리 수돗물에 불소 첨가를 재도입할지에 대한 투표를 불과 두 달 앞두고 나온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도시 별로 각각 2,600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캘거리의 2학년 학생들 중 64.8%가 젖니에 충치를 하나 이상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에드먼턴의 비슷한 나이대의 55.1% 보다 높은 수치라고 한다. 캘거리 대학 커밍 의대(Cumming School of Medicine)의 린제이 맥라렌 박사는 이와 유사한 연구가 5년 전과 15년 전에 실시된 이래 그 격차가 더 벌어졌고, 불소화 중단은 캘거리에서 어린이들의 치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명확해 보여 수돗물의 불소 첨가를 포함한 보다 보편적인 공공 자금을 활용한 예방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조사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4년까지에는 에드먼턴은 7세 아동의 58%가 캘거리는 56%가 충치를 가지고 있었던 것에 비해 에드먼턴의 충치 비율은 꾸준하게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캘거리는 급상승하여 상황이 역전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다.
캘거리 수돗물의 불소 첨가는 여러 논쟁 속에 2011년부터 중지되었다.
불소 첨가 반대론자들은 불소침착증과 뇌손상 등 부작용이 심하고, 불소 첨가에 따른 이로움이 과대평가되어 있으며, 이 물질이 비소와 유사한 독성 산업 부산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맥라렌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젖니를 넘어 성인이 될 때까지 불소 첨가로 인한 충치 예방 효과는 확실하다고 주장하며 동의하지 않고 있다.
충치는 아이들의 건강과 웰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캘거리에서 불소화를 중단한 이후 예방법은 거의 없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에드먼턴에서는 불소침착증, 치아의 얼룩이 더 많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 불소 첨가의 부작용이 심각한 건강 문제는 아니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일부 캘거리 치과의사들은 2011년 이후 아이들의 치아가 악화되고 이로 인해 치과 수술이 필요한 횟수가 늘어났다고 한다. 맥라렌은 알버타주에서는 치과 진료가 건강 보험으로 커버되지 않아 비용이 높기 때문에 상수도에 불소를 첨가하는 것은 모든 주민들의 구강 보건을 향상시키는 균등한 기회를 줄 수 있고 사회 경제적, 인종적으로 상당한 불평등이 존재하는 알버타주에서는 다른 곳보다 상수도 불소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불소화 반대론자는 이 첨가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여러 도시에서 어린이들의 충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세이프워터 캘거리의 밥 딕슨 박사는 충치의 증가는 소아 비만, 당뇨병, 심장병 등이 크게 증가하는 것과 같은 이유가 있으며, 설탕 음료, 패스트푸드, 그리고 가공식품에 의존하는 저소득층의 치아 관리 및 위생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불소의 부작용으로 인한 건강 문제 연구 결과를 무시할 수는 없기에 대신 치과 진료에 대한 장벽을 줄이는 다른 프로그램들이 대신 추진되어야 한다고 하며, 스코틀랜드 Childsmile 프로그램처럼 시민들을 위해 불소 첨가의 위험성을 언급하면서 매년 두 차례 어린이 치아에 불소 광택제를 바를 것을 권고하는 것 같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 실시된 수돗물 불소 첨가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64명 중 58%가 이를 지지하고, 26%는 반대, 16%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시당국은 불소를 다시 도입하려면 20년의 서비스 수명 기간 동안 3,010만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지만, 수도 요금을 인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고 알버타 헬스 서비스는 지난달에 지역 선거와 함께 열리는 캘거리 수돗물 불소 첨가에 대한 주민 투표를 앞두고 불소 첨가 효과를 홍보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