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코로나 유행 15개월 동안 평소보다 2만3,547명 더 죽었다
– 10년간 감소하던 사망률 2020년에 크게 증가
– 2020년 사망률 1995년 이래 최대
– 45세 미만은 약물 남용, 65세 이상은 코로나, 45~64세는 둘 다가 원인
캐나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을 시작한 지난 2020년 3월부터 올 6월 사이 16개월 동안 캐나다 내에서 사망한 사람이 평년 대비 2만3,547명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이 없었을 시 추정에 비해 6.7% 정도 더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같은 사망률의 증가는 코로나19 하나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45세 이하 청∙장년층의 경우 코로나보다는 악물 남용이 사망률을 높인 주원인으로 지목된 반면, 65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코로나19가 사망률 증가의 주원인으로 꼽혔다. 45~64세의 중년층의 경우 두 가지 모두가 사망률을 높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 캐나다 코로나 유행 15개월 동안 평소보다 2만3,547명 더 사망 =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이 지난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지난 2020년 3월부터 올해 6월 초까지 15개월 동안 기록된 초과 사망자(excess mortality : 예년 평균에 비해 늘어난 사망자)는 2만 3,547명으로 집계됐다. 평소 이 기간 사망자가 35만 100여 명이었다면 지난 15개월 동안엔 사망자가 6.7%정도 늘어난 37만 5,700여 명이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수치는 나이, 성별 등 인구 통계의 변동에 따른 변수를 모두 통제해 적용한 결과다.
정작 같은 기간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은 2만 4,910명이었다. 코로나19의 유행이 없었다면 오히려 평소보다 사망자 수가 줄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이 역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의 증가, 교통량 감소에 따른 교통사고 사망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일어난 일이라 이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이 없다고 하긴 어렵다. 이 결과 지난 2020년의 캐나다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691.4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인구 10만 명당 705.5명이 사망한 이래 2019년 654.6명이 사망하면서 지속적으로 7.2% 정도 떨어진 사망률이 2020년에는 처음으로 반등한 셈이다.
▶ 45세 미만은 약물 남용, 65세 이상은 코로나, 45~65세는 둘 다가 원인 = 그러나 모든 사망률 증가의 원인이 직접적으로 코로나19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45세 미만 청∙장년층의 경우 2011년에서 2015년까지 사망률은 10만 명당 35명 수준으로 꾸준했으며, 2017년에는 38.7명으로 늘었다가 2019년에는 36.8명으로 감소했다가 2020년에는 43.2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증가는 10만 명당 0.25명 수준으로 크지 않았으며 대신 약물 남용 등에 따른 사망률이 10만 명당 6.7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 2019년 기록한 10만 명당 4.7명에 비해 43% 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약물 남용의 증가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관계의 감소 및 실직•구직 활동의 어려움에 따른 우울증의 증가와 연관이 있어 코로나19의 영향이 아니라고 확언할 순 없다.
그에 비해 65세 이상 84세 미만 노년층 인구의 경우 2020년 인구 10만 명당 290.2명으로 지난 2019년(10만 명당 280.5명)에 비해 인구 10만 명당 10명가량 늘었으며, 코로나19에 의한 직접 사망자가 10만 명당 14.3명 수준을 기록, 대부분의 사망률 증가가 코로나19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85세 이상 초고령층의 경우 2019년 사망률이 10만 명당 228.9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10만 명당 240.6명으로 증가했으며, 이 중 코로나19에 따른 직접 사망자가 10만 명당 18.4명으로 나타나 역시 코로나19가 사망률을 높인 주원인으로 꼽혔다.
45~64세 사이 중년층의 경우 2019년 사망률 10만 명당 108.5명에서 2020년 사망률 10만 명당 117.5명으로 약 8.3% 정도 증가했으며, 약물 남용과 코로나19 모두가 사망률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디스타임 김재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