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다음 주면 추석 명절,
정말 세월은 속절없이 빠르게 지나간다.
지난해 커피타임에 한들한들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떠올리며 글을 썼는데
올해는 직접 코스모스를 대하며
글을 쓰다 보니 조금 색다르게 느껴진다.
실은 작년 가을에 지인 한 분이
코스모스 씨를 주면서
지금 밭에 씨를 뿌려 두면
내년이면 꽃이 핀다고 하였다.
앞마당 한쪽 작은 빈 공간에 코스모스 씨를 뿌렸다.
처음으로 키운 코스모스가
가을을 맞으며 만발한 모습을 보니
너무나도 기뻤다.
그것도 한 가지 색이 아닌
하양, 분홍, 진보라, 연보라 그리고
립스틱 연상의 진한 자주까지
여러 색깔로…
도시인으로 살았던 내가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점점 밭일에 마음이 간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며
또한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도 있지만
신기하게도 야생화는 돌보지 않아도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유지한다.
나는 누가 돌보아주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나 스스로 살아가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뿌린 씨앗이 아름다운 꽃으로 만발한
코스모스 덕분에 올가을은 색다른 정취를 느껴본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