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뒷마당의 사과를 따기 위해
손주들이 집을 방문했다.
마냥 기뻐하는 손자 손녀를 바라보니
잠시 세상 걱정 다 잊고
흐뭇한 마음만 가득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커피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두 딸은 어렸을 적 문방구 이야기로 대화가 흘렀다.
학교 근처에는 반드시 문방구가 있었는데
실로 만물상 같았다고 하였다.
학교 공작 시간에 사용할 찰흙, 수수깡, 물체 주머니,
운동회 청군 백군 머리띠와
선생님 지우개 등도 팔았지만
심지어는 고무신, 한복, 부채까지 팔았다고 한다.
문득 큰 딸이
“지금도 문방구가 있나? 있다면 무슨 물건들을 팔까?”
라며 궁금해했다.
작은딸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고 하면서
당시 추억거리를 한참 늘어놓았다.
내 어렸을 적 기억으로 문방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딱지와 구슬이다.
명절은 이래서 좋은가 보다.
가족들이 모두 함께 모여
음식도 먹고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꽃도 피우고….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시계를 보니 밤이 무척 깊었다.
서둘러 짐 챙기고 아쉬움을 남기며
각자 집으로 향했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