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도입된 백신 여권, 어디서 발급받나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알버타 주 정부가 마침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4차 유행(4th wave)에 따른 신규 방역제한조치들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알버타 주민들은 식당 등 실내 영업하는 비필수 영업장 이용 시 백신 접종 증명서나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케니 주수상은 “백신 여권 제도가 아니라 규제 면제 프로그램”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알버타도 ‘백신 여권’ 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알버타 주민 사이에서는 일상생활의 자유를 얻기 위해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으려는 경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 주정부 ‘백신 접종 증명서’ 발급 전문 사이트 열어 = 지난 15일, 주 정부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갑자기 공공장소 출입 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게 하는 ‘백신여권’제도를 20일부터 도입하겠다고 하자 알버타 주민들은 패닉에 빠졌다. 그간 주 정부가 백신 여권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강하게 말해온 탓에 백신 접종 증명서를 미리 준비해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정부의 발표가 있은 다음날인 16일의 경우 백신 접종 증명서를 다운받을 수 있는 알버타 My health Record 사이트가 10만 명이 넘는 동시 접속자들을 견디지 못하고 먹통이 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My health Record 사이트의 경우 접속 시 알버타 디지털 ID 등을 요구하는 등 사용이 어려워 이 같은 혼란이 더 가중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 발급을 원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다른 의료 서비스 기록을 원하는 사람들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따라 주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만 전문적으로 발급하는 albertavaccinerecord.ca 사이트를 개설하고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 사이트의 경우 알버타 헬스 번호, 생년월일, 그리고 백신을 접종받은 연도, 월(1차/2차 무관) 정보만 입력하면 즉석에서 백신 접종 확인서를 발부, PDF로 다운받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당초에는 QR코드를 삽입해 영업장에서 스캔하는 것만으로도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하려 했지만 이는 기술적인 문제로 다음 주 중 도입될 예정이다.
▶ ‘백신 접종 증명서’ 어디어디 필요한가 = 당초 주정부는 의료계를 포함한 각계각층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백신 여권’ 제도의 도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공장소 출입 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는 ‘백신 여권’ 제도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 상대적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백신 여권 제도 도입 시 지난 7월 1일,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등 거의 모든 방역조치를 해제한 주정부의 조치가 실책이었음을 시인하는 꼴이 된다는 정치적 부담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방역 조치 해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늘어나고, ICU(집중 치료실)이 부족해지는 등 결국 알버타 의료 시스템 전반에 부담이 가면서 의료 붕괴가 목전에 이르자 주정부는 식당, 커피숍 등 공공장소 출입 시 백신 접종 증명서나 코로나 -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시하도록 하는 방역 규제안을 내놓았다. 이름은 ‘규제 면제 프로그램(Restrictions Exemption Program)’이라 지었지만 사실상 퀘백주나 BC주와 같은 ‘백신 여권’제도를 도입한 것.
이에 따르면 학교 등 필수적인 공공시설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출입이 가능하지만 4학년 이상의 학생 및 직원들의 경우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된다. 식당, 술집, 커피숍 등은 백신 접종 증명서나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지참하지 않은 사람들의 실내 취식이 금지되며 소매점 등의 경우 백신 접종 증명서나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지참하지 않은 사람들을 소방법 규제 인원의 1/3까지만 받을 수 있게 제한된다. 실내 체육 시설의 경우 백신 접종 증명서나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지참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선 1:1 교육만 허용되는 등 제한이 따른다.
디스타임 김재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