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고국을 방문하면 꼭 들리는 두 곳이 있다.
남대문 시장과 인사동 골목이다.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북적거리는 인파 속에서 함께 휩쓸리는 재미도 있고,
그림 및 조각 전시회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저께는 두 곳을 모두 들리고
시간 여유가 좀 있어 서점도 들렀다.
2, 3년마다 방문하며 느끼는데,
변화 속도가 무척 빠르다.
수년 전 인사동 거리에 들렀을 때
상평통보, 대패, 먹통 등
골동품이 즐비했었는데,
이제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CD 음반이 사라지고,
영풍문고는 문을 닫았고,
종로서적에는 책보다는
잡화 및 각종 패스트푸드 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였는데
도착 소요 시간을 알려주는
전광 표지판과 안내 방송은
실로 놀라울 뿐이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불편하기는 했으나 정겨웠던
옛 생활 모습과 추억들이 떠올라
어딘지 모르게 허전했다.
업무 일정이 마무리되면 변화되지 않은
시골 몇 군데라도 들려보고 싶다.
한국 새벽공기는 냄새와 느낌이 좀 다르다.
24시간 편의점에 들러 아메리카노 커피를
내려야겠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