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열흘만 고국을 방문하려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서류 처리를 위한 거소증 발급이
바로 될 줄 알았는데
심사 기간이 10일이나 소요된다고 한다.
서류 접수만 하고 출국하면 무효가 된다고 하여
하는 수 없이 항공권을 한 주간 연장하였다.
7일에 떠난다고 모두에게 인사까지 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넋 놓고 집안에 틀어박혀 있기보다는
기왕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계획을 짜고 있는데
출국이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한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설악산 단풍을 구경하러 가자고 한다.
원래 한국 방문이
여행 목적은 아니었기 때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국을 자주 방문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설악산 가본 지도 어언 30여 년이나
흘렀기에…
이왕 결단을 내렸으니
내 생애 아주 뜻깊고
귀한 시간을 만들어 보려 한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에 빠지기보단
내면을 진지하게 들여다볼 시간을 가지려 한다.
어제와 오늘 비가 내린다.
비를 맞고 있을 설악산의 빨간 단풍이
눈에 아른거린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