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르는 세상. 묶어두는 게 답
코비드19가 가져온진 전 세계적인 유통망 경색 문제와 긴급 구호자금 융통을 위한 양적 완화, 그리고 노동자 수급 문제 등이 겹치며 모든 종류의 물가가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른 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이자율 상승이 예고되면서 앞으로도 한동안 치솟는 물가 앞에 생활비 걱정을 놓을 날이 없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및 이자율 상승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는 당장 싸다고 변동 요금제를 고집하지 말고 전기•난방 요금제나 모기지 이자율 등을 고정 요금제로 묶어(Lock in)두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전기•난방비 인상 확실, 고정 요금제 갈아탈 경우 매달 30~45달러 절약 가능 = 캘거리 대학교의 에너지 이코노미스트인 블래이크 새퍼(Blake Shaffer) 조교수는 “이번 겨울을 대비해 모든 알버타 주민들이 전기, 난방비 모두를 고정 요금제(fixed rate)로 갈아타야 한다”고 말했다. 새퍼 조교수는 “실제 전기 및 난방비에서 사용 요금은 약 ⅓ 정도밖에 안되고 송전료 등 고정 비용 인상은 피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고정 비용으로 갈아타는 것이 생활비 절감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퍼 조교수는 일례로 그가 지난주 천연가스 고정 비용을 살펴본 당시 기가줄(gigajoule)당 $3.79달러 정도였지만 천연가스 선물의 경우 기가줄 당 $6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가정의 경우 한달에 15기가줄 정도의 연료를 소비하는 만큼 고정 비용으로 갈아탈 경우 5달 동안 매달 30~45달러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는 알버타 생활비 소비자단체(Alberta’s Utilities Consumer Advocate) 홈페이지를 통해 각 전기•난방 제공 업체의 가격을 비교해 본 뒤 적당한 공급업체를 찾아 계약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6, 7월 발생했던 열섬현상(heat wave)에 따라 알버타주 내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그 결과 겨울에 사용하기 위한 천연가스 비축분이 줄어들었고, 8, 9월 멕시코만을 강타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미국이 알버타로부터 천연가스 수입을 늘리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가열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 금리 상승 확실, 모기지도 변동 이율제 보단 고정 이율제 유리 = 한편 캐나다 내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만큼 모기지 이율도 변동 이율제 보다는 고정이율제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는 예측이 부동산 및 모기지 중개인들로부터 계속 나오고 있다. 토론토에 기반을 둔 스트레티짓 모기지 솔루션 사(Strategic Mortgage Solutions Inc.)의 대표 에스티 작스(Estee Zacks)는 “현재 40만 명 이상이 집 구매 대열에 동참하는 등 판매자 위주의 시장이 되면서 주택 구매 시 이런저런 조건을 붙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됐고 구매자들은 할 수 있는 한 많은 모기지를 빌리려 하고 있다”며 “많은 구매자들이 향후 금리 상승에 대비해 모기지 대출 업체에 고정금리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기지 이자율은 업체별로 다양하지만 각종 이자율 비교 전문 사이트인 레이트 허브(Ratehub.ca)에 따르면 탑 5 은행의 5년 고정금리의 경우 2.62%에서 2.94% 선에 형성돼 있다. 이는 5년 변동 이율 1.4~1.75%에 비하면 약 1.2%p 정도 높은 편이다. 당장 이자율만 비교하면 변동 이율제가 낮지만 이자율 인상이 시작되면서 금리가 1.25% 이상 오르면 고정 이율제가 더 이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기준 이자율을 역대 최저치인 0.25%로 낮춘 채 유지 중이지만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이자율을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디스타임 김재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