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법

2022년, 임인년 (2)

다가오는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다. 2019년 11월에 시작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지 4년 차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제 전 세계는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전염병으로 혼란스럽지만, 그 어느 때보다 호기(虎氣)롭게 보내야 할 2022년을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최근 『트렌드 코리아 2022』를 출간한 김난도 교수는 “2022년은 코로나 사태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2022년의 10가지 트렌드 중, 지난주에 이어  5가지를 살펴보자.

 

1. 엑스틴 이즈 백(x-teen is back)

Z세대(1995~2010년대생)의 부모는 바로 X세대(1965~1979년생)이다. 유행이나 트렌드에 민감한 것은 Z세대이지만, 아직까지 한국 소비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건 X세대다. 현재 한국의 40대는 공동체 문화에 익숙하면서도 개인주의적 성향을 지닌 자신의 10대 자녀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할 만큼 스펙트럼이 넓다. 기성세대와 Z세대 사이에 끼여 있는 그들. 대한민국의 허리이자 소비 시장의 핵심인 X세대. 김 교수는 X세대의 핵심을 ‘엑스틴’으로 명명하며, 큰 시장을 장악하려면 엑스틴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2. 바른생활 루틴이(routinize)

요즘 젊은 세대는 자기 관리에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유산균과 비타민D를 꼭 챙겨 먹고, 헬스와 테니스, 수영 등을 통해 건강한 신체 만들기에 힘을 쏟는다. 단순히 오래 살기 위함이 아니다. 살아 있는 동안 건강하게, 열심히, 행복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루틴이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인생이지만, 그 인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기다짐적’ 삶의 태도”라며 “이런 흐름에 따라 기업은 루틴이 소비자들의 성실한 하루를 지원하는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 실재감테크(connecting together through extended presence)

시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완전한 실재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기술. 바로 실재감테크다. 실재감테크는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가상의 공간을 창조한다. 감각의 상호 작용인 ‘다중감각’, 바로 지금 함께한다는 ‘동시성’, 현실의 움직임을 대체하는 ‘체험성’이 주요한 요소인 실재감테크는 한 마디로 ‘경계 흐리기’다. 김 교수는 “시공간을 초월해 기업 고유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다중감각적 자극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재감테크를 통해 장벽을 허물고, 경계를 지울 때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4. 라이크커머스(Like Commerce)

‘좋아하면 구매한다’는 태도가 라이크커머스의 핵심이다. 즉 유명 연예인이 광고하는 상품이 아닌 내가 구독하는 뷰티 유튜버가 광고하는 상품을 구매한다. 이는

‘상시 쇼핑’으로 연결된다. 필요해서 사는 게 아니라 유튜브를 보다가 사는 것이다. 김 교수는 라이크커머스 시장의 성패를 결정짓는 요소로 ‘소비자지향’과 ‘진정성’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한다. 개인 고객을 위한 맞춤 설계를 섬세하게 구상하고, 소비자들과 진정한 교감을 나눌 때, 라이크커머스가 경쟁력을 지닌다는 것이다.

 

5. 내러티브 자본(tell me your narrative)

이야기의 힘이 ‘돈’과 ‘권력’, ‘명예’가 되는 시대다. 이야기가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 그건 요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선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자기만의 서사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다. 김 교수는 2022년에 치러질 ‘대선’과 ‘지방선거’가 ‘내러티브 전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네거티브’가 아닌 ‘내러티브’ 전략을 잘 짜야 선거에서 성공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는 무엇보다 내러티브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출처: 독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