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2021년 올 한 해도 날 수를 세어 보니

며칠 안 남았다.

가고 오는 해를 맞이하면서

어렸을 적 그 시절도 함께 떠오른다.

특히, 너무도 추웠던 어린 시절의 겨울,

가난했던  그 시절엔

모든 것이 더욱 소중했고 감사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꼰대이다’를 읽으면서

그때 그 시절이 흑백 드라마처럼 스쳐 간다.

6.25 전쟁을 겪진 않았을지라도

나처럼 시니어 대열에 들어선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만한 추억의 단어들….

호롱불, 뒷간, 목간통, 우물가, 가마솥,

개천 빨래터, 검정 고무신, 까까중

보자기, 설빔, 고무줄놀이, 딱지치기, 냉차, 강냉이 빵,

달고나, 주경야독, 주산대회, 우량아 선발대회, 입학시험, 공장 취직, 삯 월세, 광부, 간호사, 월남전, 중동 근로자….

 

그중 ‘뒷간’에 얽힌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 어렸을 적에는 수세식이 아닌 푸세식이었다.

똥차가 와서 호수로 오물을 빨아들이기 전에는

지게꾼이 두 통으로 퍼 날랐다.

어두운 밤이면 혼자 가기 무서워서 꼭 엄마와 함께 갔다.

화장지가 귀했던 시절이라

신문지를 구겨 썼다.

하루에 한 장씩 밖에 나오지 않는 일력이 최고였다.

신문지보다 훨씬 얇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거의 부모님께 양보했다.

오늘날 대한민국 화장실 문화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땐 그랬다.

 

지금도 지구촌 한쪽에는

전쟁으로 떠돌이 신세가 된 수많은 사람,

오랜 팬더믹으로 더욱 어려워진 사람들도 많다.

삶이 좀 풍족지 못하더라도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를 소망한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