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타 주수상의 박쥐 수프 발언에 항의한 캘거리 중국 커뮤니티
캘거리의 중국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제이슨 케니 주수상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추운 새해 첫날 아침에 맥두걸 센터 밖에 모인 60명 이상의 사람들은 케니의 발언을 비난하기 위해 모였다. 케니는 캘거리 선 칼럼니스트 릭 벨과의 연말 인터뷰에서 우한에서 나올 다음 박쥐 수프는 무엇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케니의 발언이 중국계 캐나다인에 대한 차별을 악화시킬 것을 우려하며, ‘인종주의는 알버타의 수치’와 ‘반아시아 혐오에 대한 무관용’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지안농 우(Jiannong Wu)는 제이슨 케니의 무책임하고 독설적인 발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며, 이러한 발언으로 일반적으로 아시아인, 특히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크게 증가한다고 말했다.
COVID-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SARS-CoV-2는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인되었다. 우한의 한 재래시장에서 박쥐 수프를 통해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비디오가 기원이었지만, 그 주장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케니 대변인인 저스틴 브래팅가(Justin Brattinga)는 케니가 지난해 12월 24일 캘거리의 중국어 잡지 라이프 캘거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브래팅가가 인용한 케니의 인터뷰에서 케니는 누군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사과하고 싶고,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음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며, 알버타에 있는 중국계 캐나다인 커뮤니티가 COVID-19 기간 동안 책임감을 가지고 보여준 엄청난 보살핌에 대해 확실히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총리실은 CTV에 발표한 성명에서 케니의 발언을 인종 차별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행동이라며 옹호했다.
우(Wu)는 Foothills Medical Center에서 의료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팬데믹 초기부터 이미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영어로 말하라고 요구한 환자와 치료를 거부한 환자 등 일선 근로자로서 인종차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케니의 발언이 더 많은 증오를 불러일으킬까 두렵다며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케니가 팬데믹을 처리하지 못한 자신의 실패를 은폐하려고 하기 때문에 발언이 의도적이라고 생각하고, 케니의 임무는 알버타 주민들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단결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사과하기 위해 주류 언론 텔레비전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집회 참석자들 중에는 NDP의 캘거리-불러-맥콜(Calgary-Bhullar-McCall) 지역구 MLA인 이판 사비르(Irfan Sabir)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는 케니의 발언을 인종차별적인 개 휘슬이라고 묘사했다.
사비르는 케니는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있고 사회에 공포와 증오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는 무책임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아침 에드먼턴의 중국인들도 알버타 주의회 밖에서 비슷한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