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누구에게나 약한 점이 있을 것이다.
때로 그 약점이 심하면 트라우마로 작용한다.
신체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심리적 문제일 것이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병의 원인은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 ‘감기 바이러스’라고 하였다.
하지만, 현재는 그 원인을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다면 무슨 스트레스가 가장 클까?
하고 싶은 일 하지 못해서, 아님 하기 싫은 일 해야 해서…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와 다른 의견에 부딪힐 때
혈기가 올라오고 이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가
가장 크지 않나 싶다.
결국 내 영역을 떠나 타인에게 그 영향이 미치게 된다.
예전에도 커피타임을 통하여 밝혔지만,
상대편의 의견이 ‘나와는 좀 다르구나’ 하면 그만인 것을
내 주장을 끝까지 관철하고 싶은 아집에 의한 마찰.
지난 연말에 지인이 보내온 공감 가는 글귀가 있다.
‘누구에게 좋아하는 일을 해주는 것보다
그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유익하다.’
그렇다면 상대가 싫어하는 일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들어야 한다.
맞고 틀림,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단 경청해야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주로 듣기만 한 날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쉽게 헤어진 경험이 많다.
그러고 보니,
이제껏 지내온 내 삶이 부끄럽기만 하다.
또 어떻게 다가올지 모를 내일을 생각하다 보니
습관적으로 커피잔에 손이 간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