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바람이 차가워지고 한 해의 끝자락이라서 그런지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이민 오기 전, 한국에서 많은 동창회 모임을 했었다. 오늘은 특히 국민학교(초등학교) 동창 모임이 생각난다. 한 달에 한 번 아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정기적으로 13명이 빠짐없이 모였었다. 내 기억에 마지막 모임은 성남시 헌인릉을 끼고 도는 계곡에 자리한 ‘호남집’이었다. 우리가 평소 자주 가던 곳이었다. 평상에 둘러앉아 자신의 처지와 나라 이야기, 직장 이야기, 가족 이야기 등등을 앞다투어 늘어놓았다. 틀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억에 남는 것은 너무 맛있었던 그 집 음식이다. 아마도 그 자리에서 직접 요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반면 마음 아팠던 것은 조금 전까지 마당에서 모이를 주워 먹던 토종닭이 우리의 밥상에 올라온 것이었다. 심지어는 “아주머니 지난번에 꼬리 치던 그 강아지는 어디 갔어요?”라고 물었더니 “손님이 원해서…” 라고 했다.

몇 해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동창생 한 명을 만났다. 20년(이민 오기 전 포함 40년)이 넘은 지금도 매달 모임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한 친구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나는 캐나다로 이민을 와, 현재 11명이 만나고 있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친구들과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세모가 가기 전에 모든 이웃과 다정한 친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