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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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과 입춘이 지나고 나니

정월 대보름이 찾아왔다.

어렸을 적 고국에서 보았던 달은

더 밝고 더 컸던 것 같다.

그리고, 달하면 왠지 조용하고, 여성스럽고,

신비스럽고 때로는 슬퍼 보이기까지 한다.

아마도 어두운 밤하늘 속에 외로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때로는 주변에 구름이 흘러가면 마치

달이 가는 것처럼 보인다.

아주 어린 시절에는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도

어디든지 따라오는 달이 신비하기만 했었다.

 

둥그렇게 차고 손톱같이 기울고,

여성의 경우

신체의 신비도 달이 차고 기울어짐에 따른다는

설도 있다.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까지는 29.5일이다.

 

우리가 보는 달은 앞면으로만 고정되어 있는데

이유는 달의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1:1로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검게 보이는 부분을 바다라고 표현했는데

‘고요의 바다’, ‘비의 바다’, ‘구름의 바다’ 등

다양한 이름이 붙여졌으며

이런 바다가 30개 정도 존재한다고 한다.

아폴로 11호가 착륙했던 곳이 바로 고요의 바다이다.

현무암질 암석으로 인해 검게 보이는 곳이다.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다.

그런데, 창밖에는 잔잔히 눈이 내리고 있다.

고향의 대보름달을 상상으로 그려본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