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봄기운이 느껴지면서
버스 여행의 추억이 떠오른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 때가 되면
어머니, 이모와 함께 외삼촌 댁을 방문했다.
논밭이 널린 그 시골이 지금의 ‘미아리’이다.
털털거리는 시외버스를 타고 마을 어귀에 내리면
한 30분은 걸어 들어가야 집에 도착한다.
버스가 어찌나 흔들렸던지 멀미한 기억도 난다.
초등학교 시절 또 하나의 생생한 기억은 소풍 가는 날
운동장에 나란히 줄지어 정차되어 있던 버스다.
유리창에는 반별 번호가 크게 붙어 있었다.
버스에 오를 때 들떠 있던 그 기분….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와 함께 고속버스를 타고 이모부 댁을 방문하였다.
시외버스와 달리 너무 고급스러웠고
거치는 곳 없이 직행으로 가는 것이 참 좋았다.
중간에 들렀던 휴게소 추억도 새록새록 하다.
또 한 가지는 천일 고속버스 차량 색상과
안내양의 유니폼 색상이
통일된 점도 기억난다.

캘거리도 이제 곧 파릇파릇한 잎이 돋아나고
봄꽃들이 피어날 것이다
한 번쯤은
로키 관광버스를 타고 봄나들이 가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