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향기

넉넉한 아리랑 “진도 아리랑”

아리랑은 이 땅의 기후와 지형조건,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개성 등에 따라서 조금씩 모습을 달리한다. 그러나 공통점도 있다. 저마다 곡조와 리듬은 조금씩 달라도, 모두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여주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리랑에 온도가 있다면 아마도 우리의 체온과 같은 36.5도 일 것 이라 말하는 이도 있다.

많은 아리랑 중에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아리랑 중 하나를 꼽으라면 ‘진도아리랑’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진도아리랑은 영화 ‘서편제’를 통해 더욱 유명해졌다. 주인공 유봉(김명곤)과 송화(오정해)가 길에서 진도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은 여러 측면에서 화제가 됐었고 요즘은 국내외 국악공연에서 앙코르로 불려지거나, 대미를 장식하는 노래로도 많이 쓰이곤 한다.

전라남도 진도에서 전해지는 소리, 진도의 아낙네들이 부르던 노래는 이런 후렴을 가지고 있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 응~ 아라리가 났네

진도아리랑은 넉넉하다. 기름진 쌀이 많이 나고 먹을 것이 풍성했던 지역 특유의 넉넉함이 있다. 일을 놀이처럼, 놀이를 일처럼 생각했던, 농사짓는 사람들의 건강한 움직임이 느껴진다. 또한 이 노래에서는 사람들 사이의 살가운 정도 느껴진다. 그리고 전라도 아낙네들의 끈끈한 생명력도 느껴진다.

아리고 쓰린 모든 상처를 노래 속에 녹여내 구성지게 풀어내는 진도아리랑….  이 노래 속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녹아 모두 긍정의 힘이 되는 듯 하다. 그래서 어떤 이는 “진도아리랑은 풍전세류(風前細柳)이다” 라는 말을 한다. 바람 앞에서 버들가지가 춤을 추듯, 인생의 세파에 잘 견뎌내는 모습이 진도아리랑이기 때문이다.

 

박근희(국악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