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향기

당신이 몰랐던 아리랑 이야기 “본조 아리랑”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리랑’… 이라고 하면 이 노래를 떠올릴 것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아리랑의 원류, 혹은 전통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이 노래는 1920년대에 만들어진 노래이다. 그리고 영화의 주제가였다.

춘사 나운규는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고통을 담은 영화 ‘아리랑’을 만들었고 이 영화가 1926년 10월, 단성사에서 개봉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되는데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부르던 노래 역시 전국적으로 유행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활동하던 독립군이나 식민지 지배를 피해 해외로 이주한 한국인들은 그들이 조국을 떠나던 무렵에 유행하던 이 노래를 조국의 상징처럼 여겼다고 한다.

당시 이 노래는 ‘신아리랑’이라고 불렸다. 새롭게 만들어진 아리랑이라는 뜻이다. 새롭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당시 한국에서 막 생겨난 대중가요 스타일로 작곡이 됐지만 전통적인 음악어법을 강하게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통음악인들이 연주를 했고 민요를 부르는 이들이 이 노래를 다른 민요들과 함께 불러서 한국의 대표 민요처럼 알려지게 된다.

1940년대, 민요 이론서인 『조선의 민요』에서 처음으로 이 노래를 ‘본조’아리랑이라고 부른다. 본(本)·원(元)·중심(中心)이 되는 아리랑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이 아리랑이 모든 아리랑의 ‘원류’ 또는

‘본류’로 오해를 받게 된 듯 하다. 그러나 우리의 아리랑 중에는 본조아리랑 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아니 그 역사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오랜 세월 우리 곁을 지켜온 노래들이 많다.

하지만 누가 먼저인지는 중요치 않다. 어쩌면 누가 만들었고 누가 이름 지었는지도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조아리랑이 한국을 대표하는 노래이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이고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노래라는 것이다. 특히 타국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는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련해지는 그런 노래가 바로 본조 아리랑이다.

 

박근희(국악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