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분명 계절은 봄인데
새벽에 하얀 눈이 내리고 날씨도 을씨년스럽다.
친구들이 보내는 메시지는 온통 벚꽃과 진달래꽃인데
이곳은 아직도 메마른 땅이다.
캘거리에도 반드시 봄은 온다.
하지만, 이내 여름을 지나 낙엽은 뒹굴고
또다시 혹독한 겨울을 맞이할 것이다.
그렇다면 따뜻한 시절은 언제일까?
지금 마음속에 떠오르는 건 그리 많지 않다.
지금 느끼는 스산함이
강하게 생각을 지배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가만히 돌이켜 보면 진실을 담고 살아가는
순박한 사람들이 아직도 내 주변에 많이 남아있다.
인연으로 만난 사람, 사랑했던 사람, 믿었던 사람,
의지했던 사람, 도움이 되었던 사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사람,
그냥 좋은 사람….

저녁 시간에 다다르니 바람도 한 점 없고
따사한 햇살이 여운을 남기면서
지붕 밑으로 사라지려 하고 있다.
캄캄한 밤이 오면 잠을 청해야겠지.
과연 미소 지으며 잠을 청할 수 있을지 ….
공연스레 내일을 걱정하며 잠을 설칠 필요가 있을까?

내 생각은 그런데 과연 내가 나를 다스릴 수 있을까….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