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계절의 여왕 5월
봄기운이 내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매년 5월의 첫날 라디오에서는
비지스의 ‘First of May’가 어김없이 흘러나왔다.
학창 시절, 감미로운 선율 속에 담긴 순박한 내용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곡이다.
“내가 어릴 적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크게 느껴졌지
이제 우리는 자라서 크리스마스트리가 작게 느껴지고
당신은 그 시절에 대해 묻지 않네요.
우리의 사랑은 영원하겠지만 우리는 눈물 짓겠지요
5월 첫날이 오면”

5월을 주제로 한 ‘시’ 또한 참으로 많다.
몇 가지 시구절을 옮겨 본다.

5월의 노래-괴테
“아름답고 사랑스런 꽃이 피는 5월에
사랑하는 소녀 마음 들떠 있네”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하이네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새들 노래할 때
나의 불타는 마음을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했어라”

푸른 5월- 노천명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나던 길섶
어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5월의 시- 김영랑
“나는 풀로 너는 꽃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피어나는 5월”

그러고 보니 5월의 시 주제는 ‘사랑’인 것 같다.
아름답고도 순박한……
그윽한 블랙커피 향이 5월을 더욱 실감케 한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