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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캐나다 사진동호회’ 작품 전시회를 마치고

두 돌을 맞이한 캐나다사진동호회(CKPA)가 주최한 전시회는 제1회 때보다 성장한 모습을 확실히 보여 주었다. 사실 2021년에 2회 행사를 계획하고 포스터까지 제작하고 부착한 이후 코비드 확산으로 긴급 회동 끝에 연기했던 기억도 있다. 다행히 올해는 코비드가 주춤하여 열게 된 이번 행사에는 총 176명의 회원 중 14명이 참석하였다. 또한 행사를 앞두고 긴급한 일이 발생하여 참석지 못한 네 명의 회원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10명의 회원이 하나 되므로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마무리하였다.

“‘사진이란 빛과 사진이란 포토그라피(photography) 어원 그리스어의 ‘빛’이라는 포스(phos)와 ‘그린다’라는 그라스(Graphos)의 합성어로 ‘빛으로 그린다.’ 즉 광화(光畵)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빛으로 그린 그림이다. 카메라라는 매개체를 이용해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예술작품이다. 사진은 시각언어다. 사진은 자기 생각을 누구에게 전달하고 소통하는 기능을 갖는다. 사진은 하나의 해석이고 기록이고 메시지다.” 우리 캐나다 사진동호회는 출사를 통하여 열심히 배우고 촬영하고 이후 전시회를 통하여 관객과 소통하고 해석하는 기쁨을 누린다. 사진동호회는 관심과 열정만 있으면 된다. 누구나 환영한다. 이번 행사를 마친 후 몇 가지 느낀 점을 나누고자 한다.

첫 번째로, 작품의 질이다. 작품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음을 전시장을 방문한 갤러리들의 입을 통하여 알 수 있었다. 1회 때는 풍경이나 배경 사진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2회 행사에서는 디테일한 사진과 창작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시선을 끌었다. 1회와 비교 시, 작품 수와 회원도 늘었지만, 무엇보다 작품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두 번째로, 최적화된 장소다. 1회 때보다 훨씬 넓고 탁 트인 장소는 갤러리로서 전혀 손색이 없었다. 건물주 가족분들이 건축과 패션 디자인 전공을 해서 그런지 공간 곳곳에 섬세한 터치와 디스플레이가 돋보였다. 장소가 넓어서 갤러리들이 둘러보기도 여유로웠고 회원들 또한 다양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세 번째로, 다양화된 배경이다. 예전에는 알버타주에서 촬영한 작품이 주종을 이루었다면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 아프리카, 한국, 벤쿠버 등 지구촌 배경을 담은 아름다운 작품을 볼 수 있는 것도 큰 특권이었다.

네 번째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다. 역시 일당백을 자랑하는 회원들의 협조와 섬김이다. 회장님의 열정적인 리더십과 면밀한 주도 아래 포스터 제작, 홍보(포스터 부착), 액자 구입, 보정 작업, 도록 편집, 프린팅, 음식(간식) 준비, 안내, 회계, 행사 사진 촬영, 전시 기획 등 업무 분담하여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행사를 하게 되면 뒷말이 나오게 마련이다. 성숙한 회원들의 배려와 존중에 감사한다.

특히 감기에도 불구하고 연일 자리를 지켜준 회원, 특히 밴쿠버에서 15시간 동안 1,200킬로미터를 운전해 와 참석해 준 폴 정 회원, 에드먼턴과 코크레인, 오크톡스에서 참여해 준 회원 등 정말 고맙다.. 행사를 앞두고 부득이하게 상을 당하여 한국으로 출타하게 된 회원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 장소 확보는 물론 작품을 전시해야 할 이젤(보면대 포함) 여러 지인을 통하여 임대하는 데 수고를 아끼지 아니했던 조광수 회원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다섯 번째는 갤러리들의 안목이다. 많은 분이 작품에 대해 질문하고 공감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전시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어떤 분은 회원들의 작품을 여섯 개나 구입해 주었다. 더불어 몇 분들은 자발적으로 후원비도 기부해 주셨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 아닐 수 없다. 에드먼턴에서도 일부러 참석해 주신 분에게도 감사하다. 절대 쉽지 않은 발걸음이다. 전시회에 관심이 있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닌 듯 하다. 마음과 마음이 통해야 한다.

여섯 번째, 사진 전시회에 참석하는 모든 교민에게 프로필 사진과 가족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주었다. 봉사 차원이다. 프로필 사진이나 K ETA 안면 사진은 한국 갈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행사 때마다 교민들을 위하여 함께 나눌 것이다. 캘거리는 문화 행사를 접목하기에 아쉬운 도시다.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한인회 여러 단체에서 주관하는 크고 작은 교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다면 행사를 준비한 회원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다시 한번 수고한 회원들과 동참해 주신 교민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행복한 오월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진종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