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People

지신자/70세

29살의 나이에 이민 왔을 때, 영어를 말할 줄 몰라 집안에서만 지냈었습니다.

아이들이 아파 급히 병원에 가야 할 때에는 미리 필요한 단어를 준비해 갔고 의사가 말해주는 것을 종이에 적어달라고 해서 집에 와서 사전을 찾아보고서야 이해할 수가 있었지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같이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나도 따로 읽어보고 또 이민오면서 가져왔던 생활영어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영어를 익혔습니다. 하루는 동네 산책 중에 구인광고를 보고 얼른 신청했었죠. 그렇게 병원 일을 시작하게 된 후 30년을 보냈고, 지난 2012년 65세의 나이가 되어 은퇴했습니다.

뉴스 하나 읽는데 온종일 걸리던 것이 지금은 일간 뉴스와 잡지까지도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 뭣이든 꾸준히 하면 안 되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은퇴 후, 시작한 그림이 벌써 4년째 입니다. 아크릴화나 유화를 주로 하고 있는데, 한 번 그렸다고 해서 그림이 완성되는 게 아니더군요. 집에 두고 보다가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고치고 또 시간이 지나보면 다른 부분이 맘에 들지 않아 또 고치게 되고… 그림에 완성이라는 게 없더군요. 운동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매주 목요일에 노인회원들과 함께 걷기를 하고 있어요.
그동안 일했던 병원에서 LAPP라는 연금이 있는데, CPP와 OAP와 함께 받고 있는데, 못하던 영어였지만 용기있게 도전했던 젊은 시절의 나의 선택으로 인해서 지금 나의 삶에 아주 도움이 되니 나 자신도 그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래 혹은 노인회원 중 병원에 갈 일이 있을 때 통역을 해 주기도 합니다.

현재, 맡은 노인회 재무이사, 한인문화회관 재무담당 그리고 한인회 이사직을 성실히 해서 한인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해 왔던 삶이었기에 때론 외로웠지만 힘들지는 않았던 시간이었습니다.

 

kakaotalk_photo_2016-12-14-19-21-17
지신자 작 아크릴(32 in x 24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