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보우니스 파크 강물, 에드워시 파크 강물, 글렌모어 호수가
너무 말라서 걱정했는데
이틀째 쉬지 않고 비가 내리고 있다.
며칠 사이 캘거리 남부에 홍수 주의보가 내렸다.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처에서도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장마철에 대한 두 가지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어렸을 적 종로에 살 때 길 하나 건너에 청계천이 흘렀다.
당시에는 개천 주변이 모두 판잣집들이었다.
내 기억에 일주일 넘도록 장대비가 쏟아졌던 것 같다.
판자촌뿐만 아니라
개천을 건너는 다리도 판자로 얽어매져 있었는데
어린 학생 하나가 다리를 건너다가 물에 빠지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
공포감을 느꼈던 기억이다.
또 한 가지는 젊은 직장 시절 동료 집에 집들이 초대를 받아
풍납동 아파트에 갔었는데
밤늦도록 폭우가 쏟아져
아파트 2개 층이 물에 잠기고 전기도 끊어지고
수돗물도 나오지 않아 집안에 갇혀
밤새도록 두려움 속에 지낸 기억이다.
결국 날이 밝아서야 고무보트로 구조를 받았다.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은 여러 사건을 겪게 된다.
천재지변이든 재정문제, 건강 문제 등 .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햇볕, 물, 공기는
무료로 공급받고 있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오늘 일과도 잘 마쳤다.
부족한 것에 연연하지 말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