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강물 흐르는 숲길을 걷다 보니
고국에서 즐겨 찾던 장소들이 떠오른다.
해마다 늦은 봄이 오면 가족, 동창 또는 직장 동료들과
정릉 청수장이나 우이동계곡,
도봉산 계곡, 남한산성 계곡, 헌인릉 계곡 등을 찾았었다.
특히, 청수장 계곡은 매년 거의 빠짐없이 들렀다.
왜냐하면, 아카시아 꽃향기가
온 산을 뒤덮었기 때문이다.
계곡 물가에 발 담그고 맡았던
그 꽃향기는 지금도 몹시 그립다.

이곳 캐나다 공원에 갈 때마다 종종 느끼는 것이 있는데
한국 같았으면 이 자리에 비닐 천막 치고
평상 깔아놓고 자릿값으로 닭볶음탕, 도토리묵, 빈대떡, 파전 등
음식 파는 곳들이 줄을 이었을 거라고….

고국에서는 지금 캠핑 문화가 붐을 이루고 있다.
캠핑 장비가 부의 척도를 나타내는지
도에 지나칠 정도로 과소비를 하며,
아울러 또 하나 대두되는 문제점은
산속, 바닷가 모래사장, 강가뿐만 아니라
시골 동네 어귀까지 장기적으로 진을 치고 있어
주변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내심 속으로 상상해 본다.
캐나다를 방문한 한국 관광객이 이 강가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그런데, 이 시간 내 마음은 어느덧
청수장 계곡과 바닷가 모래사장에 가 있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