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는 여섯 살 때인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머리맡에 하모니카가 놓여 있었다.
작은 장난감도 귀했던 시절에 나에게는 엄청 큰 기쁨이었다.
어렴풋이 “오늘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는 성탄절이란다.”라고 아버지가 말씀해 주셨던 것 같다.
어린 마음에 자랑하고 싶어서 일부러 동네 아이들이 모인 곳에 끼어들어 하모니카를 불었다. 처음 해보기 때문에 그저 불어댔다. 입이 부르트도록 온종일 불었다.

그 후로 매년 들뜬 마음으로 성탄절을 기다리게 되었고 학창시절에는 직접 카드를 만들어 판매도 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마냥 즐거워했던 그때가 마음 한구석 찡해온다. 그 당시에는 12월이 시작되면 거리의 레코드 상점에서 온종일 캐럴이 흘러나왔고 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 용품과 신년도 달력이 진열되었었다. 또한, 가족, 친구, 연인 등 많은 사람이 모였던 곳이 서울의 명동거리인데, 나도 친구들과 음악다방에서 만나 DJ의 구성진 음성을 통해 사연을 담은 신청곡을 들으며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선물을 준비하느라 온종일 돌아다니기도 했었다.

세월이 지난 지금, 옛날 추억을 회상하며 조용한 마음으로 성탄절을 기다린다.
고요한 밤에 오신 예수님을 묵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