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보란 듯이 첫눈이 어마하게 내렸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여름 날씨 못지않은 가을이었다.
쌓인 눈을 바라보니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눈앞에 와 있고
한 해를 마감할 날이 멀지 않았다.

나는 매해 실천의 단어를 정해 왔다.
지난해는 ‘온유’였고 올해는 ‘인내’였다.
이는 나 자신의 부족한 면이기에 목표로 세웠다.
친한 벗으로부터 보내온 메시지가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했다.

제갈량의아내황씨는
남편이 승상의 자리에 오르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제갈량은 늘 깃털 부채를 들고 다녔는데
이는 아내의 부탁이었다.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담겨 있었다.
“유비에 관해 이야기할 때면 표정이 환했지요.
하지만, 조조에 관해 말할 때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군요.
손권을 언급할 땐 고뇌에 잠긴 듯 보였고요.
큰일을 도모하려면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침착해야 해요.
이 부채로 얼굴을 가리세요.”

그러고 보니 며칠 전
‘팩’하는 성질 때문에 언성이 높아진 일이 있었다.
나 자신을 더욱 괴롭게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얼마 남지 않은 올 한해
과연 ‘인내’를 실천할 수 있을까?

하얗게 쌓인 눈을 바라보며
마음의 고요함을 찾아본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