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찬 바람이 휙~ 지나가니
곧 가을과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유난히 가을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누렇게 변해 가는 나뭇잎을 바라보니
젊은 시절 고국의 포장마차가 생각난다.
대학 시절에는 광화문에서 종로를 거쳐 신설동까지
친구들과 어울려 순회하였다.
포장마차 음식 맛이 각각 조금씩 다르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개성이 다른 주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말없이 무뚝뚝한 분, 몹시 친절한 분, 수다스러웠던 분….
그 중 지금도 기억에 남는 독특한 포장마차가 있었는데
동대문 실내 스케이트장 앞 포장마차이다.

주인이 네 명이었고 모두 명문대학의 학생들이었다.
한 명은 음식을 만들고, 한 명은 음식을 나르며 치우는 담당,
나머지 한 명은 손님과 유머 넘치는 대화를 나누면서 수금을 담당,
나머지 한 명은 어디에선가 손님을 데려오고 데려다주는 차량담당.
실로 네 박자가 척척 맞는 비닐하우스 비즈니스였다.
여자 대학생들은 사업가를 보러 왔고
남자 대학생들은 그곳을 찾는 여자 손님들을 기웃거렸고…

직장 시절,
강남 신사동이 막 개발될 때 포장마차 집이 하나 들어섰다.
내가 이름을 지어 주었다.
‘이판사판’이라고.
우연인지 대박난 기억이 난다.
날이 차지니
정종 대포 한 잔, 소주 반병 주문하던
어려웠던 그 시절이 쓸쓸하게 그립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