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바쁜 일과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면서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니
詩(시)를 읽어 보고픈 마음이 생겼다.
가을에 담긴 현대 시를 감상해 보던 중 문득
조선 선조시대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옛 시가 떠올랐다.

“… 땅에 자욱한 향기로운 구름이 젖어 날지 못하네요….”
“… 거문고는 처량하게도 보얀 먼지 속에 한가롭습니다….”

許蘭雪軒(허난설헌)은 홍길동전의 작가인 허균의 누나이다.
15세 때 난봉꾼인 김성립을 만나 허구한 날
독수공방하며 지냈고
두 자식을 잃었는데
심지어는 배 속의 아이를 잃는 아픔을 겪었고
동생 허균마저도 귀양을 가는 비극이 연속됐다.
결국 313수의 수많은 시를 남기고 27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훗날 허균에 의해 알려진 시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난설헌 시집이 간행되어 애송되었다.

오늘 힘들었던 하루를 돌아보며
고난과 실패와 역경도 겪어보아야
참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낙엽 한 잎이 바람에 떨어진다.
찻 잔에 낙엽 하나 띄워볼까?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