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People

박은주/주부

넓은 뒷마당에 이것저것 가꾸는데 잔잔한 재미가 있습니다. 배추는 벌써 두 번째 수확을 거두었고, 케일, 바질, 상추, 고추, 토마토 그리고 호박을 심었습니다. 요즘은 벌이 많이 없어서, 암꽃과 수꽃을 서로 만나게 해 주려고 일일이 손으로 수꽃 가루를 암꽃 수술에 닿도록 손으로 해 주었더니 제법 많이 열렸습니다. 호박꽃으로 수프를 만든다고 교회집사님 한 분이 직접 만들어 가져오기도 했는데 좋았습니다. 사과나무에 사과도 많이 열려서 잼도 만들 겁니다. 손주녀석이 사과를 아주 맛있어 한답니다. ‘애플’이란 단어를 언제 배웠는지,  ‘애플 애플’ 꼬부라진 영어 발음으로 곧 잘 합니다.

어렸을 적에 우리 집에 있었던 감나무가 한 곳에 자리하던 그 텃밭이 떠오를 때도 있습니다. 지금 그 텃밭은 없고 어렸던 나는 이렇게 나이 들어 60의 나이가 되었지만, 미래의 언젠가는 오늘의 나를 떠올릴 것입니다. 젊었던 나를, 선물처럼 딸려온 이 뒷마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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