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선의 실타래

우리는 모두 ‘산타’이고 ‘산타’가 될 수 있다!

최근 지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지인의 딸이 이제 초등학생인데 산타클로스가 실제 존재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의 요정 (tooth fairy)도 있다고 믿어, 빠진 이를 베게 밑에 두고, 침대 옆에 이의 요정을 위해 과자와 사탕을 두고 잤다고 했다. 그래서 지인은 딸의 믿음을 저버리고 싶지 않아 사탕과 과자를 대신 먹고 루니(1불)를 베게 밑에 두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올해는 학교 친구들과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반신반의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말한 적이 있다. 이제는 달나라에는 토끼가 살고 있지 않다는 슬픈 이야기다.

우리는 모두 산타이다. 부모님은 자식에게 영원한 산타이고 자식은 또한 부모에게 산타이다. 친구는 친구끼리 산타이고, 정다운 이웃은 이웃끼리 산타이다. 어려운 시기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산타가 되어 훈훈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를 바란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을 겪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연말은 다가왔고, 예년만 못하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한 해를 기다린 기쁨의 선물을 산타클로스가 한 아름 앉고 각 가정을 방문하기를 바라며 그래서 가정마다 웃음꽃이 피기를 바란다.

그리고 너무나 익숙한 크리스마스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크리스마스트리와 카드 그리고 산타클로스에 대한 유래를 살펴보고자 한다.

 

크리스마스 용어의 정의 및 논란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와 미사(Christmas=Christ + mass)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글을 쓰려니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메리 크리스마스와 해피 헐리데이(Happy Holiday)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비 기독교도를 위해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헐리데이를 쓰자는 것이다. 우선 본 글은 종교적 접근이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필자에게는 석가 탄신 날과 같이 예수 오신 날로서의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가 아닌 다른 말로 어떻게 부를 수 있는지 필자는 다른 좋은 생각이 없다. 헐리데이는 모든 특별한 날을 통칭하는 것이지 그 자체의 고유성을 표현하지 못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른 표현으로는 X-MAX라 부르기도 하는데 X는 희랍어로 그리스도를 뜻하는 크리스토스(Kristos)다. 같은 의미이니 어떻게 부르든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다.

 

그리스도의 탄생 시기

그리스도의 탄생 시기에 대하여는 많은 설이 있다. 12월 25일은 예수의 탄생이 아닌 잉태라고 해석하는 설도 있다. 당시의 계절적 특성상 12월 겨울에 만삭의 마리아가 다니기에는 너무 열악한 날씨라 12월 25일은 잉태의 날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12월 22일은 태양의 동지로서 해의 길이가 짧아지는 날이고 그로부터 이틀 후인 25일은 다시 해가 길어지는 날이다. 따라서 예수의 재림을 정복되지 않는 태양의 탄생으로 보기도 한다. 태양이 짧아졌다가 다시 길어지는 날을 태양의 부활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로마의 태양신 숭배 사상을 바탕에 깔고 있는 듯하다. 이러저러한 많은 주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필자는 서두에서 밝혔듯이 종교적 접근으로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태어나서 성장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탄생이었고 산타클로스로부터 선물을 받는 날이었으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정성이 담긴 선물을 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한 해 동안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힘과 용기를 주는 그런 날이었다.

한국에서는 1885년 선교사에 의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도입되었다고 한다. 교회 절기로 교회력에 성탄절이 12월 25일로 공식적으로 제정된 것은 354년 로마교회의 리베리투스 교황에 의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이보다 앞서 4년 전 350년에 교황 올리오 1세가 12월 25일을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선포하였다. 덧붙여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공인된 것은 324년 콘스탄틴누스 황제에 의해서다. 시작의 시기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한국이나 세계 어느 나라나 별 차이가 없는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되었다.

 

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트리는 종교개혁자인 마틴 루터가 크리스마스이브 날 저녁 산책 길에서 전나무 가지 위에 쌓인 눈이 달빛을 받아 환하게 주변을 비추고 있는 것을 보고, “인간 또한 전나무와 같다. 한 인간은 어둠 속의 초라한 나무에 불과하다. 그러나 예수님의 빛을 받으면 주변을 환하게 밝혀줄 존재이다.” 루터는 이 깨달음을 전파하고자 전나무를 가져왔고 전나무에 솜과 리본과 촛불로 장식하여 자신이 자각했던 모양을 연출했다고 한다. 이것이 오늘날 트리의 시작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카드

크리스마스 카드가 처음 만들어지던 당시에는 당연히 손으로 직접 만들었었다. 종이를 오리고 그림을 그리고 손으로 직접 글을 써서 카드를 보냈다. 우편배달도 쉽지 않은 때라 아마 오랜 시간이 걸린 후에 배달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상당히 오래전부터 준비했을 것이다. 오늘날에는 인터넷의 보급에 따라 메일로 보내거나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낸다. 그리고 가끔은 단체로 보낸 듯한 메일이나 인터넷 카드를 받기도 한다. 반갑기는 하지만 저장하기보다는 보통 삭제하는 경우가 많다. 너무 흔하고 쉽다는 생각이 상대의 정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생각된다. 세계 최초의 인쇄된 크리스마스 카드는 1840년대 초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영국인 헨리 콜이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당시 금액으로 카드 하나의 값은 6펜스(약 6,200원)였다고 하는데, 이 카드가 2008년 경매에서 8,500파운드(약 1525만원)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산타클로스

모든 아이의 기다림의 대상인 산타클로스는 270년 소아시아 지방 리키아의 파타라시에서 출생한 성 니콜라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성 니콜라스는 남몰래 선행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의 이름이 라틴어로 상투스 니콜라우스였고, 네덜란드인들은 산테 클라스라 불렀다. 그리고 영어화 되어 친근한 산타클로스가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산타클로스는 착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는 상상 속의 선행자가 되었다. 현대 산타클로스의 복장은 1931년 미국의 해든 선드블롬(Haddon Sundblom)이 코카콜라 광고에서 그린 그림에서 유래한 것이다.

 

모두가 만드는 행복한 크리스마스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고, 역동적인 한국과 달리 평일 날 별다른 꺼리(?)가 없는 차이 때문인지 모르지만 12월 한 달은 거의 모든 거리가 크리스마스의 축제 분위기에 싸여 있고, 하루가 멀다고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다. 파티 대부분은 한국과 달리 각 가정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고 파티시간 내내 서서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고 헤어지면서도 문 앞에서 또 이야기하는 그런 파티가 대부분이다. 평생 못한 이야기 다 하는 듯싶다. 각 가정의 크리스마스 아침에는 가족이 모두 모여 트리 밑에 쌓아둔 선물을 주고받으며 가족애를 느낀다.

며칠 뒤면 크리스마스다. 올 한해 열심히 일해온 교민 여러분 모두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고 격려하자. 그리고 그 힘찬 에너지를 이웃에게 나눠주자! 위로하자! 2017년은 서로서로 격려하는 그 힘을 바탕 삼아 힘차게 도약하자! 서로 알고 모르고 상관없이 만나면, Mary Christmas! Happy Holiday!를 주고받자. 지난 1년 캘거리 교민 여러분의 친구가 되고 이민 생활의 길동무가 되고자 노력한 THISTIME은 2017년에도 한결같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교민과 함께할 것을 약속드리며……

 

Mary Christmas! Happy Holi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