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눈발이 날리니
리어카 돼지곱창 철판구이가 생각난다.
꼬질꼬질한 앞치마 두르고 알록달록한 두건으로
머리를 싸매고
장사하시던 무뚝뚝한 아주머니….
“천 원어치 볶아주세요~!” 하면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곱창을 한 주먹 올려놓는다.
이리저리 뒤집다가 옆으로 옮겨 놓은 뒤,
양배추, 깻잎, 양파 등
채소를 볶다가 돼지 곱창과 함께 버무리고
소금과 후추를 뿌린 후 접시에 담아 내놓는다.
나도 무척 좋아했지만
나와 대화하면서
맛있게 드시던 어머니의 그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이민온 후 한국을 방문하게되면
그때 그 추억을 느끼고 싶어
리어카 철판구이를 찾아 보았지만
자취는 사라지고 없었다.
곱창구이 전문가게를 들러 보았지만
철판구이가 아닌 곱창은 옛날 그 맛이 나질 않았다.
그때 그 아주머니도 아니고 어머니도 안 계시고
이곳에서는 더더욱 기대하기도 어렵고 하여
지금은 곱창전골로 대신한다.
11월에 들어서자
시치미 뚝 떼듯 돌변하여 차가워진 날씨…
눈발에 묻혀 가는 낙엽을 바라보니
마음 한구석 시리움이 느껴진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