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고지 식단’ 심장마비·뇌졸중 위험 높인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고지방(LCHF) “케토 유사” 식단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동맥 차단, 심장 마비 및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두 배로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건강 심장 프로그램 예방 클리닉(Health Heart Program Prevention Clinic), 세인트 폴 병원(St. Paul’s Hospital),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심장 폐 혁신 센터(Centre for Heart Lung Innovation in Vancouver)의 율리아 이아탄은 세계심장학회, 미국심장학회 연례 공동 과학 세션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케토 식단에 대한 임상 실험을 수행한 스탠포드 예방 연구 센터(Stanford Prevention Research Center)의 의학 연구 교수인 크리스토퍼 가드너는 “이 연구는 과학 문헌에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으며 해로움이 이점보다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가드너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높아진 LDL 콜레스테롤을 VLCD(초저탄수화물 식단)나 케톤제닉 식단의 무시할 수 없는 부작용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혈중 케톤 수치가 더 높은 사람들의 심혈관 질환 위험이 좀 더 표준적인 식단을 가진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더 높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저탄수화물 고지방(LCHF) 식단을 일일 총 칼로리의 45%를 지방에서, 25%를 탄수화물에서 섭취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이아탄 박사는 “우리 연구는 심혈관 예방 클리닉을 찾는 LCHF 식단 환자 중 심각한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보이는 사례가 있는 데서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고콜레스테롤혈증 또는 고콜레스테롤은 사람의 심장마비 또는 기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연구자들은 영국 데이터베이스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건강 정보를 사용하여 LCHF 식단을 따르는 305명의 식단과 표준 식단의 약 1,200명의 데이터를 비교했다.
연구자들은 LCHF 식단을 하는 사람들이 LDL 콜레스테롤과 아포지단백질 B로도 알려진 저밀도 지단백 수치가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포지단백질 B는 LDL 콜레스테롤 단백질을 코팅하는 단백질로 높아진 LDL 콜레스테롤 수치보다 심장질환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또한 LCHF 식단을 하는 사람들이 섭취하는 지방 중 포화지방의 비율이 더 높았고 동물성 지방 비중도 33%로 대조군(16%)에 비해 두 배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평균 11.8년의 추적 조사 후 당뇨병, 고혈압, 비만 및 흡연과 같은 심장 질환의 다른 위험 요소를 배제한 후 LCHF 식단을 하는 사람들의 심장 질환 위험은 2배 이상 높았다.
이아탄은 이 연구에 식이 평가가 자가 보고될 때 발생하는 측정 오류, 연구의 작은 표본 크기, 대부분의 참가자가 영국인이며 다른 인종 그룹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을 포함하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또한, 케토 유사 식단을 따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짧은 기간 동안 간헐적으로 따르는 경향이 있었으며 대부분의 참가자(73%)는 여성이었다.
LCHF 식단을 따름으로써 해를 입지 않은 그룹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아탄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는 기간과 체중 감량 여부가 “LDL 상승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은 각 환자가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으로 실제로 개인 간 가변성이 있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LCHF 식단이 평균적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