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다소 늦은 감이 들지만
연휴를 맞이하여
해마다 그랬듯이
고추, 깻잎, 상추, 호박 모종을 심었다.
올해 한 가지 더 추가한 게 있다.
꽃상추 씨를 뿌렸고
처음으로 나팔꽃 씨를 뿌렸다.
작년에는 깻잎 씨앗을 뿌려
상당히 수확이 좋아 자신감이 생겼다.
재작년에 씨 뿌려 자란 코스모스도
만발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진달래꽃이다.
왠지 순수하고 청순해 보이고 가련해 보여서다.
목련, 채송화, 분꽃도 사랑하지만,
나팔꽃을 무척 사랑한다.
어렸을 적 살던 동네에 나팔꽃이
나와 함께 했었기 때문인 듯하다.
벌써 내 마음은 들뜬다.
씨뿌린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침저녁 물 주고 자꾸 흙 속을 바라본다.
새삼 조급해진 내 모습을 깨달으며 생각한다.
지금까지 지내온 삶을 보면
내 생각과는 달리
이루어지는 때는 따로 있었다.
전쟁에 승리하는 자나
사업에 성공하는 자를 보면
모두 그 시기와 때가 있다.
다시, 아무 흔적도 없는 흙을 바라본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환하게 피는
나팔꽃(Morning Glory) 모습을 상상한다.
Morning Coffee 마시면서……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