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주변을 노랗게 물들이며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캐나다 이민 온 지 23년이 흘렀지만 아직 토론토 붉은 단풍구경을 못해 보았다. 가끔 보우네스 파크 노란 낙엽은 밟아 보았지만 …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여행을 하고 싶다고 답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몇 해 전 내가 많이 놀랐던 적이 있는데, 이곳 캘거리에 이민 온 지 10여 년이 지난 어떤 분이 아직도 밴프에 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언젠가는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미루어 왔다고 한다. 들은 이야기인데 어떤 부부가 은퇴하면 반드시 해외 여행을 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궁상스러울 정도로 돈을 아끼며 구두쇠처럼 살았다고 한다. 유일한 낙은 여행 다닐 때 입을 옷과 사진기, 여행가방 등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정년 퇴직을 2년 앞두고 폐암으로 숨을 거두었다. 홀로 남은 아내는 우울증에 걸렸고 결국 여행은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

그런가 하면,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여성 스카프를 움켜 쥐고 눈물을 흘리던 남자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의 아내가 뉴욕 여행 중에 큰 맘 먹고 비싼 스카프를 구입했는데 특별한 날 쓰겠다고 장롱 속에 넣어 두고 한 번도 써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었다.

언젠가는 하겠지, 언젠가는 되겠지 하는 생각을 버리고 잠시라도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을 지금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