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선의 실타래

채식주의자 4부-설국열차에서 하층민이 먹던 시커먼 ‘곤충 바’ 우리가 먹을 날이 다가온다.

설국열차라는 영화를 보았다. 세계가 이상기온으로 인해 추위로 얼어붙었다. 단지 쉬지 않고 달리는 기차 안의 사람들만 생존하였다. 기차 칸은 탑승객의 신분에 따라 나뉘었다. 맨 마지막 칸은 최하위층 사람들이 그리고 앞칸에는 상류층 사람들이 타고 있다. 두 기차 안 풍경은 먹는 음식부터 입는 옷까지 완전히 서로 다른 세상이다. 현실사회에서처럼 말이다. 최근 국제구호기구 옥스팜의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부자 8명이 전 세계의 재산 50%를 갖고 있다고 한다. 최고 부자는 약 88조 6,000억원을 보유한 빌 게이츠로 조사되었다. 조가 넘는 돈은 우리네 같은 서민에게는 그냥 숫자다. 1,000억이라는 액수도 상상하기 힘든데 조라고 하면 의미가 없다. 그냥 다른 세상에서의 화폐단위다. 그런데 그 설국열차에서 하층민들이 먹는 시커먼 바가 나오는데 그것의 재료는 곤충이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곤충으로 식량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곤충 바가 영화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현실에서도 곤충이 동물의 사료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곤충 사료의 시작 –

곤충 사료의 시작이 지구온난화를 막을 대안으로 대두한 것은 동물 사료의 생산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종 류 / 소 / 돼지 / 닭 / 귀뚜라미

1kg 위해 필요한 사료양 / 10kg  / 5kg / 2.5kg / 1.7kg

네덜란드 바헤니언 대학 아트놀트 판 하위스 교수 조사 표

 

위 표에서 보듯이 곤충을 기르는 데 필요한 사료는 소와 비교해서는 거의 1/6이고 돼지와는 1/3의 수준이다. 생산성을 놓고 보면 비교할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1890~1990년대 세계를 휩쓴 광우병과 같은 질병의 발생이다. 소와 양의 부산물로 만든 사료를 초식동물이 소와 양에게 먹임으로써 종을 뛰어넘는 질병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곤충 사료를 허용하는 나라에서도 현재는 곤충을 먹는 닭과 어류에만 허용하고 있다.

초식동물인 인간은 스스로 육식을 함으로써 온갖 질병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육식의 소비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육식의 과다섭취로 인한 대장암 발생률이 여타 다른 암 발생률을 앞지르고 있다고 한다.

 

개고기를 먹는 것과 소, 닭,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무엇이 다른가?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동물 고기를 먹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굳이 동물을 구분하여 어떤 동물은 먹어서 안 되고 어떤 동물을 먹으면 야만인 취급을 한다. 그러나 음식문화는 나라마다 역사성을 갖고 있으므로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유독 개고기에 대한 논란이 매우 높은데 개고기를 먹는 것을 반대하는 측의 주장을 보면 개와 인간의 친화성을 근거로 개를 가족의 구성원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그러나 개만이 인간과 친화할 수 있는 동물이라는 주장은 개에게만 특혜를 주는 불평등 동물애호가다. 돼지의 지능은 3~4세 아이의 지능 수준이라고 한다. 또한, 자신의 배설물을 구분하여 일정한 장소에서만 처리한다고 한다. 얼마든지 개만큼 친화할 수 있는 동물이다. 모든 동물은 본연적으로 야생동물이었고 다만 인간이 생존을 위해 가축화한 것뿐이다. 그리고 다른 동물을 다루기 위해 양치기 개처럼 개를 특별히 활용한 것이다. 어떤 동물은 먹어도 되고 안되고를 구분하는 것은 자의적인 음식 문화잣대를 갖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함이 없이 야만시하는 오만함의 발로일 뿐이다.

 

우리가 먹는 고기는 단순히 동물신체 일부만이 아니라 도축과정에서 동물이 품은 한과 독성까지도 먹고 있다.

오랜 기간의 육식으로 우리 식습관은 동물 고기에 중독되어 있다. 잘 차린 식단에는 고기가 포함되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인식되어 있다. 그렇지만 식습관이 우리 인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육식은 포악성을 키우고 인내심을 감퇴시킨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 인성과 더불어 건강 면에서도 고려할 점이 있다. 동물 사육과정에서의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동물을 거의 항생제로 키우고 있으니 우리가 먹는 고기는 실상 항생제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항생제로부터 내성을 키운 슈퍼박테리아는 내가 먹는 고기에서 탄생한 것이다.

내가 육식을 하지 않는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하고 반문할지 모른다. 내가 오늘 풀로 가득 찬 식사를 하였다고 해서 세상 사람들도 일시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이대로 갈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 육식을 선호하는 그 이유로 동물의 잔인한 사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평균 수명의 약 3%만을 살고 돼지는 도축된다.

하루아침에 채식주의자를 선언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횟수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자. 내 몸의 건강 신호가 들어오고 변화를 느낄 것이다. 평생 변비로 고생하던 아내도 채식주의자가 되고 나서 어떤 약을 먹지 않고 숙변까지도 해결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에서 주인공 영혜는 말한다. “내가 믿는 것은 내 가슴뿐이야! 난 내 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태어난 새 생명이 처음으로 먹는 음식이 엄마의 젖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와 격리되어 사육되는 동물에게도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자. 사람은 물론 동물의 사회에서도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처럼 아름다운 모습이 또 어디 있겠는가?

역사를 통해 배우듯이 인식은 사회변화를 이끄는 견인 체다. 인식한 사람들이 변화를 요구할 때 사회는 발전한다. 오늘 하루의 채식은 사회를 건강하게 바꾸고 나를 신선하게 만드는 첫걸음이다. 풋풋함의 나를 내게 선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