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향기

락과 만난 아리랑, 응원가 아리랑

2002년 월드컵! 아직도 그날의 감동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붉은 색 물결이 서울광장을 비롯한 전국을 물들였고 나도 그 당시, 붉은 악마의 한 사람이 되어 우리나라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단체 응원에 동참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뿐 아니 해외에서도 한국인들이 빨간 티셔츠를 입고 응원을 했다는 뉴스 또한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열정의 현장에도 ‘아리랑’이 있었다. 윤도현 밴드의 아리랑…

열정과 박력으로 부른 YB 아리랑은 사실 매우 단순한 아리랑이다. 음악적으로 볼 때, 아리랑은 삼박자로 구성돼 있는데 윤도현의 아리랑은 4박자의 아리랑이었고 그래서 더욱 활기차고 씩씩한 느낌이 든다. 우리 전통음악 장단 중, ‘동살풀이 장단’이 있는데, 이 아리랑도 그 범주로 생각할 수 있을 듯하다.

특히 이 아리랑은 음악적으로 복잡하거나, 세련된 것만이 좋은 음악이 아님을 증명 해주었고 그래서 아리랑의 가사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도 ‘우우우우~’ 하면서 오로지 모음만으로 진행되는 아리랑의 2절을 함께 부르며 대한민국을 응원했던 기억이 새롭다.

락과 아리랑이 만난 것이 윤도현 밴드의 아리랑이 처음이 아니다. 그 전에 이미 아리랑이 롹과 멋지게 만난 일이 있었고 그 주인공은 바로 신해철이었다. 신해철은 국악에 관심이 남달랐다. 영국에 머물 때, 국악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고 하고 국악인 이자람, 타악연주가 남궁연 등과 작업을 하면서, 국악에 대한 기반을 구축했고 드디어 그만의 아리랑을 탄생시켰다. 이 아리랑은 무주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였고, 그 이후 여러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무주올림픽 폐막공연에서 선보인 신해철과 넥스트의 <아리랑>은 신해철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노래였다. 또한 신해철은 ‘돌격!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힘있는 아리랑을 만들어냈다.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이 월드컵 응원가를 발표하면서 신해철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응원가로 아리랑만 한 곡이 없다”

그렇다. 응원가로 아리랑만한 곡은 없다. 우리를 하나로 뭉쳐주고 우리의 기운을 북돋아 주고, 좌절 했을 때, 위기를 맞이 했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는 노래… 그것이 바로 “아리랑”이다.

 

박근희(국악칼럼리스트)